주택담보대출 고신용자 저신용자간 격차 1.8%...기준금리도 차별
[매일일보]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서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차별이 가장 심한 은행은 수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고신용자(1~3등급)와 저신용자(7~10등급)의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나는 은행으로는 수협은행이 유일했다.
12일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올해 3월 중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한 16개 시중은행 가운데 수협은행의 고신용자(연 3.98%)와 저신용자(5.76%)간 금리 격차는 무려 1.78%포인트에 달했다.IBK기업은행이 0.73%포인트로 뒤를 이었고 광주(0.4%포인트), KB국민(0.39%포인트), 외환(0.35%포인트) 순으로 금리 격차가 켰다. 수협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의 금리격차는 1%포인트를 넘지 않았다.금리 격차가 가장 작은 은행은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으로, 고신용자(3.81%)와 저신용자(3.86%)의 격차는 0.05%포인트에 불과했다.수협은행은 가산금리와 기준금리도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격차가 켰다.
수협은행은 고신용자에게 1.00% 밖에 가산금리를 더하지 않는 반면 저신용자에게는 2.31%에 달하는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둘 간의 격차는 1.31%포인트에 이른다.심지어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용등급에 따른 차이를 두지 않는 기준금리도 저신용자에게 높게 물렸다. 수협은행의 기준금리는 고신용자가 2.98%, 저신용자 3.45%로 금리 격차는 0.47%포인트나 됐다.반면 NH농협은행과 외환은행은 기준금리에 신용등급별 차이를 두지 않고 있으며 우리·하나·경남은행(-0.02)은행과 신한은행(-0.01%포인트)은 저신용자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잇다.수협은행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에 대한 금리 격차를 넓게 하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금리 차별이 심하다는 지적이다.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주택이라는 담보가 있는데도 신용에 따라 금리격차를 넓게 두는 것은 은행이 수익만을 위해 저신용자의 고혈을 빼먹는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차별을 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수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각 구간별 취급 평균금리”라며 “7~10등급에 대한 대출이 지난 3월 1건 밖에 없어 대출금리가 높게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은행들처럼 저신용등급에 해당하는 대출이 많았다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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