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 전용 액세서리 등 선보이며 공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여행이 주목받으면서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각 완성차 업체는 캠핑 등 차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캠핑카 등록대수는 2만5000여대로 2011년보다 1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캠핑 인구는 6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10배 늘어났다. 특히 네이버 카페 ‘차박캠핑클럽’ 회원 수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월 8만여명에서 최근 16만5000명을 넘어섰다. 반년 사이 두 배 수준 급증한 것이다. 여름휴가를 비롯해 주말 국내 여행으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 차박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각 완성차 업체는 신차 출시 및 시승행사부터 캠핑·차박 콘셉트 모델을 마련하는 등 관련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5일 진행된 기아자동차 4세대 카니발 시승행사에서도 차박 콘셉트의 카니발이 마련됐다. 루프탑 텐트를 비롯해 사이드 어닝, 캠핑용 테이블, 의자 등 미니밴 카니발을 캠핑 용도로 디자인 했다. 신형 카니발은 공간을 무기로 차박 및 캠핑카 동호회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4세대 카니발은 신형 N3 플랫폼이 적용되면서 이전 세대보다 차체도 커졌다. 4세대 카니발은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40mm의 크기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40mm, 전폭은 10mm 늘어났다. 축거는 3090mm로 이전 모델 대비 30mm 길어졌다. 기아차는 ‘무한한 공간 활용성’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신형 카니발의 실내를 완성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달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모델 출시 기념 행사에 차박 콘셉트의 모델을 전시한 바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트럭으로 많은 짐을 실어야 하는 차박, 캠핑 등 아웃도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거주 편의성과 수납 능력을 높였으며, 대용량 데크는 활용도 또한 우수하다.
BMW는 이달 29일까지 매주 금·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BMW 차박존’을 진행한다. BMW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 모터스가 운영하는 이번 행사는 차박존에 총 10대의 SUV X 패밀리 차량과 함께 차박용 텐트를 포함한 다양한 캠핑장비를 설치해 차박 캠핑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같이 미니밴, 픽업트럭, SUV 등 차박을 위한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완성차 업체는 차박 용품과 프로모션에도 신경 쓰고 있다.
르노삼성은 차박 트렌드에 맞춰 르노 텐트를 출시하는 등 차박 전용 아이템을 선보이며 차량용 액세서리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에어매트, 피크닉세트, QM6 일체형 루프박스 등 다양한 차박용 액세서리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쌍용차도 이달 ‘수퍼서머 페스티벌’을 시행하고 있다. 할부 이용 시 비대면 레저의 아이템 차박 텐트세트로 구성된 ‘쿨서머 기프트 패키지’를 무상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