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을 막아라] 중국 굴기 맞선 ‘초격차 전략’…기술·인력 지키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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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유출을 막아라] 중국 굴기 맞선 ‘초격차 전략’…기술·인력 지키기에 달렸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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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전기차 배터리·OLED 등 한국 핵심 기술 빼가기 혈안
‘중국제조업 2025’로 기술 자립 목표, 한국 기술·인력 유출 주의보
삼성전자가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평택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착수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착수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전세계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으로의 전환 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출 중심의 한국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등 경쟁국과의 격차를 유지하는 초격차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자국 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전문 기술·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자립 등을 포함한 ‘중국제조업 2025’는 기술 자급자족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선 기술을 가진 한국 기술·인력이 탈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무분별한 인력 빼가기는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다. 기존 연봉의 3~5배를 주고 채용한 다음 기술을 빼간 후 토사구팽하는 방식이다. 주로 전세계적으로 핵심 기술이 앞서 있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인력 빼가기가 성행하고 있다. 최근엔 LCD 시장을 석권한 중국이 OLED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 분야에 대한 기술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분야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있어 현지 공장에서의 기술유출 우려도 적지 않다.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가 시안에 SK하이닉스가 우시에 각각 공장을 건설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LG화학은 난징에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각각 베이징과 시안에 공장을 갖고 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손댄 산업의 경우 대부분 경쟁력을 잃게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은 기업들이 대량 양산을 통한 저가 판매에 나서고 있어서다. 한국 역시 조선, 철강, LCD,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받았다. 특히 LCD는 최근 삼성이 손을 뗐고, LG도 비중을 축소하는 등 중국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내수 시장이 빈약해 수출 주도형 산업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과의 격차 유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을 유지해야 하는데 중국의 기술·인력 탈취가 심해 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화웨이 등 기술 제재를 받으면서 반도체 기술 자립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관련 기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자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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