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 잡아야 재보선 승리" 김종인, 광주서 만세삼창
상태바
"호남 민심 잡아야 재보선 승리" 김종인, 광주서 만세삼창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1.03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되레 지지층 와해...부산도 위험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서울 내 호남 출신 표심을 의식해 내년 4월 재보선 필승 전략으로 '호남 구애'에 집중하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두달여전 첫 광주 방문 당시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던 그는 이날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유권자 중 서울 출신 다음으로 호남 출신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호남 민심을 잡지 않고는 내년 재보선 승리를 도모할 수 없다는 인식이지만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호남 구애가 되레 지지층의 와해를 부른다는 엇갈린 판단도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91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식순에 따라 애국가를 부르고 만세삼창을 외쳤다. 또 기자들과 만나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5.18 관련법에 대해 "법을 만드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호남을 자주 찾으며 호남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변했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힘이 진실되게 국민 통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동행한 호남 출신 정운천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은 "서진정책(호남 구애 전략)의 발판을 광주에서 만들어보겠다"며 "국민통합의 1단계로 서진정책의 대장정을 시작하려 한다. 동서 장벽을 무너뜨리고 화합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했다.

하지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판단은 달랐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지지층은 민주당 2중대 정책으로 마음이 떠나버렸고 서울지역 당협 조직은 와해됐다"며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이라고 했다. 또 "부산 시장 선거도 별반 다를 바 없다"며 "부산 조직도 상당수 와해되고 곧 저들은 부산지역 최대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도 발표할 것인데 그걸 무슨 타개책으로 돌파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최대 지지 지역인 TK(대구·경북)에서 민주당 34%, 우리 당 30%로 역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보궐 선거도 없는 호남에 가서 표 구걸이나 한가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날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는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한번 설정한 것에 대해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