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도우려 했으나 김 지사의 징역형 선고에 좌절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차기 대선 킹메이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으나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역할을 해 보려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기 킹메이커를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한 남자만 열심히 사랑하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선을 그은 뒤, "사실 마음속에 김 지사를 도우려고 많은 생각을 했고 2~3년 전부터 둘이서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진화돼 나가기를 바라고 했는데 이번 재판이 이렇게 돼서 너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김 지사를 통해 진보와 보수의 벽을 넘어 또 다른 세계를 꿈꿨지만 김 지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 이재명 외 여권에서 제3, 제4의 후보도 준비해야 된다'는 의견에는 "야권에서도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의 후보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며 "그런 면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도 꿈을 꾸고 계실 것이고 좋은 분들이 나와서 다양한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 많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한국 정치의 가장 본질적 위기는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인데 저는 대한민국의 설계도를 만들어서 이것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회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그런 역할을 해 보려고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