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일평균 확진자 934.7명…3단계 격상 조건 충족
당국, 3단계 시 대형마트·전통시장 운영 허용할 듯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18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6∼17일(1078명, 1014명)에 이어 사흘 연속 1000명대 기록이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는 처음 연일 1000명대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62명 늘어 누적 4만751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014명)보다 48명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늘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50명→10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1062명 등으로,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36명, 해외유입이 2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93명)보다 43명 늘어나며 다시 1000명을 넘었다.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934.7명으로 전날 882.9명에 비해 51.8명 증가했다. 단기 저점인 10월 14일 56.4명 이후 우상향 추세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0시를 기점으로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800명대에 진입했다.
지역별을 확진자를 보면 서울 393명, 경기 300명, 인천 64명 등 수도권이 757명이다. 서울은 전날(420명)보다 27명 줄었지만, 여전히 400명에 육박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경남이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와 관련해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92명으로 늘었고,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도 119명으로 불어났다. 이 밖에 △수도권 직장·중학교·종교시설 관련(누적 21명) △경기 수원 소재 고등학교(11명) △충북 증평군 사우나(11명) △부산 동구 빌딩 사무실(17명) △제주 한라사우나(16명) 등 곳곳에서 신규 감염이 속출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 누적 64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난 246명이다.
이에 정부와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중 가장 높은 3단계 때 시행할 구체적 지침을 놓고 세부 사안을 조정하고 있다. 일단 3단계로 격상되면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 외에 다른 상점의 운영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대형마트의 경우는 영업을 허용하되 생필품 판매만 허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전통시장에 대해서도 생필품 중심으로 판매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900명을 넘어서 3단계 격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며 “치밀하게 준비하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총리는 “3단계로 상향되면 200만개에 달하는 영업장과 시설이 문을 닫거나 운영에 제한을 받는다”며 “국민 호응 없이는 거리두기 자체가 공허한 조치인 만큼 사회적 공감대도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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