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강릉향교(江陵鄕校)의 명륜당(明倫堂) 등 20건의 서원(書院)·향교(鄕校)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서원 3건, 향교 14건, 서당 3건) 했다.
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주제연구를 통해 지난해 누정(樓亭) 문화재 10건을 보물로 지정한 바 있으며, 2019년부터는 430여건의 서원(서당 포함)과 향교 중 전문가 사전 검토를 거쳐 선정한 총 33건을 대상으로 지정 조사해 최종적으로 20건의 서원과 향교를 대거 보물로 지정하게 됐다.
이번에 지정된 서원과 향교 문화재들을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강원 2건, 경기도 3건, 경상도 11건, 충청도 1건, 전라도 3건이며, 서원이 3건, 향교가 14건, 서당이 3건이다. 이번 지정으로, 보물로 지정된 서원은 총 10건이 되었고, 향교는 총 22건이 보물이 됐다. 서당은 이번 3건 지정이 첫 보물 지정 사례이다.
서원(書院)은 조선 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士林)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으로, 선현(先賢)에 대한 제사와 학문의 연구, 후학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다.
향교(鄕校)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전국의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인재를 양성하고 유풍(儒風)을 진작시키기 위해 건립됐다.
서당(書堂)은 조선 시대 향촌 사회에 생활 근거를 둔 사림과 백성이 중심이 되어 마을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로, 조선 중기 이후 유교적 사회 체제가 강화되면서 전국에 설치됐다.
향교나 서원과 달리 일정한 격식이나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누구나 건립할 수 있었으며, 주로 향촌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지녔던 양반 가문에 의해 운영됐다. 주로 글을 읽거나 쓰는 등 향교나 서원에 들어가기 전에 익혀야 할 기본자세와 기초적인 유교 경전을 학습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건조물 문화재 주제연구를 통해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 발굴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 문화재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주변환경 정비 등 역사문화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지정된 보물은 △ 2088호 '강릉향교 명륜당' △ 2089호 '강릉향교 동무·서무·전랑' △ 2090호 '수원향교 대성전' △ 2091호 '안성향교 대성전' △ 2092호 '안성향교 풍화루' △ 2093호 '산청 단성향교 명륜당' △ 2094호 '밀양향교 대성전' △ 2095호 '밀양향교 명륜당' △ 2096호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 2097호 '경주향교 명륜당' △ 2098호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 △ 2099호 '담양 창평향교 대성전' △ 2100호 '담양 창평향교 명륜당' △ 2101호 '순천향교 대성전' △ 2102호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 △ 2103호 '구미 금오서원 상현묘' △ 2104호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 2105호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 2106호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 △ 2107호 '옥천 이지당' 등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