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기획] 삼성·SK·LG·포스코, 경제 견인할 ‘인재육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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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주년기획] 삼성·SK·LG·포스코, 경제 견인할 ‘인재육성’ 총력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3.06.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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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이끄는 창조경제 中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내놓은 지원방안을 살펴보면 ‘인재’에 대한 중요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인재를 육성하려는 분야나 전공, 대상 등은 각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창조경제의 저력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공통된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단순히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직원’이 아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할 인재를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교육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를 아낌없이 쏟고 있다.

기술과 우수인재 확보 통해 미래 성장동력 견인
포괄적·체계적·창의적 인재육성 프로그램 운용

▲ 삼성그룹은 창조경제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인재육성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앞줄 오른쪽 넷째)이 지난 2011년 7월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서 직원들과 함께 결의를 다지는 모습. <사진=삼성 제공>
삼성,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 육성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5년간 1700억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SW) 인력 5만명을 양성하고 이 가운데 1만명을 채용한다.지금까지 한국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산업의 융·복합화 확대로 전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기기에 SW 탑재가 확대되면서 해당분야가 새로운 시대의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삼성은 미래 소프트 경쟁력의 핵심인 국내 SW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채용을 늘려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 구축을 뒷받침하고 창조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특히 최근 청년층 고용이 악화되고 제조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SW 산업 강화는 청년실업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은 내다보고 있다.삼성은 먼저 대학생을 대상으로 ‘SW 전문가 과정’과 ‘SW 비전공자 양성과정’을 신설하고, 기존에 SW 양성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던 삼성전자의 ‘삼성 SW 멤버십’과 삼성SDS의 ‘에스젠클럽’을 확대해 총 1만명의 SW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는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4만명에게 SW 조기교육을 실시해 SW 인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매년 약 1500명씩 채용해 오던 SW 인력 고용 규모도 올해부터 30% 이상 늘려 매년 2000명 이상, 5년간 총 1만명 이상의 SW 인력을 고용한다.이와 함께 올해 처음 도입한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SW 전환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컨버전스 SW 아카데미(SCSA)’도 당초 200명 채용에서 4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삼성 관계자는 “SW 인력의 체계적 양성과 저변 확대, 일자리 창출에 집중 투자해 국가 SW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삼성은 서울교육청과 손을 잡고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미래 창의 디자인 인재 발굴 및 육성’ 협약을 체결, ‘삼성 크리에이티브 멤버십’을 운영한다.다음 달 300여명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캠프를 진행해 크리에이티브 키즈 멤버십, 유스 멤버십 각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2년간 활동하게 된다.9월부터는 매월 교육 기부의 일환으로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초·중·고등학생 30여명을 초청해 삼성전자의 디자인 인재 육성 현장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 SK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인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오른쪽 단상)이 지난달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글로벌 포럼에 참석, SK의 에너지 화학 관련 기술력과 글로벌 트렌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제공>
SK, 발로 뛰며 우수인재 확보 총력전

SK그룹도 직접 발로 뛰며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SK는 미국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1~23일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에너지 분야 허브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주 실리콘밸리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었다.실리콘밸리 포럼에는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인 서진우 SK플래닛 사장과 ICT 분야 R&D 및 사업총괄 임원, 지역 인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휴스턴 포럼에는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인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모습을 보였다.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인재육성위원장은 실리콘밸리와 휴스턴을 잇따라 방문하며 글로벌 사업 성공을 위한 지속적인 인재 네트워크 강화와 핵심인재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SK는 해외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인재 발굴 및 관계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이 같은 글로벌 포럼을 매년 정례적으로 시행하는 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계열사인 SK하이닉스도 카이스트(KAIST)와 산학협력을 맺고 반도체 및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SK는 전사차원에서 여성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SK는 이달부터 여성인력 육성과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적ㆍ장기적인 ‘여성리더 육성 강화·지원방안’을 본격적으로 도입하키로 했다.이를 통해 여성 인력에 대해 별도 신청 없이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했으며, 워킹맘을 위해 직장보육시설도 신설ㆍ확대하기로 했다.SK는 또 제도와 인프라 외에도 여성인력을 리더로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여성임원협의체인 ‘SK W-네트워크’를 통해 의견 수렴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시스템화 할 예정이다.일회성 차원이 아닌 정기적으로 워크숍과 설명회 등을 갖고 여성인력을 리더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SK 인재육성위원회 조돈현 기업문화팀장은 “앞으로도 SK는 모성보호제도의 정착, 여성 구성원의 역량 증진과 근무 환경 개선 등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구본무 LG 회장(왼쪽)은 올해 1월 2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이공계 대학생 인재들에게 관심을 나타내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LG 제공>
LG, 이공계 인재 육성 역량 집중

LG그룹의 경우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들은 최근 공과대 학생들과 현장 스킨십을 늘리며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승권 사장이 유명대학원생 200명을 대상으로 ‘이노베이션과 창의융합형 인재’를 주제로 두 시간가량 진행한 강의에서 창조경제를 견인할 주역으로 창의적 이공계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또 회사의 비전, 최신 기술 동향 및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LG전자 연구개발 분야의 성공 비전을 제시했다.경영진들이 인재 육성에 직접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구본무 LG 회장이 인재 영입에 누구보다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구 회장은 평소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겠다”는 지론 아래 지난 2011년부터 인재경영을 본격화 해왔다.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구 회장은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미래를 설계하고 공통의 꿈을 향해 힘을 모아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1월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석·박사급 R&D 인재 500여명을 대상으로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우수한 인재는 LG로 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두 달 뒤인 지난 3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외국 석·박사 인재 채용을 주관하며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현지의 우수한 채용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특히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 하에 우수한 성적을 낸 R&D 연구인력에게는 파격승진을 비롯한 확실한 보상을 주고있다.실제로 LG는 지난 3월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역대 최다인 총 52명을 ‘연구·전문위원’으로 임명했다.LG전자 ‘연구·전문위원’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활동에 몰입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3년 단위로 성과를 검증 받는다.임원에 준하는 보상과 복리후생을 제공받고 성과와 역량이 탁월할 경우 정년 보장뿐 아니라 정년 퇴직 후에도 ‘평생 현역’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다.또 탁월한 전문성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경우 ‘사장급’까지 승진이 가능하다.

▲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등 사업현장에서 인턴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탈스펙’ 우수인재 현장 실습기회 지원

포스코는 우수 인재들에게 현장 실습기회를 제공해 전문소양을 쌓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올해부터 ‘POSCO 챌린지 인턴십’을 신설하고 상·하반기 2회에 걸쳐 국내인턴 800명과 해외인턴 50명을 선발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포스코패밀리 국내 및 해외 사업장에서 인재들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인턴 근무성적 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포스코는 이번 프로그램부터 학력, 출신교, 학점, 사진 기재란을 없앤 탈스펙 서류전형을 신설하고, 전체 인턴의 절반가량을 열정과 보유 잠재역량만을 보고 선발한다.이를 통해 끼와 열정이 넘치는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 취업을 위한 불필요한 스펙쌓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건전한 취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지난달 선발된 상반기 인턴들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인턴십을 시작했다.이번 인턴십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에서도 실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해외인턴은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에 있는 포스코 해외법인에서 6~12개월 동안 근무하게 되며 현지법인 실무실습 외에도 현지문화 및 비즈니스 교육을 통해 해당지역 전문인력으로 육성된다.국내 인턴은 포스코를 포함해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포스코P&S 등 10여개의 포스코 주요 패밀리사에서 이달부터 5개월간 근무한다.첫 1개월간은 역량개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도 갖는다.포스코는 그동안 인재 선발에서 학벌이나 획일화된 스펙보다는 보유역량과 국가관 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지역, 성별, 경험 등에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해 왔다.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지역대학교 우대를 비롯하여 벤처창업경험자(도전), 다국어 구사자(글로벌), 발명특허보유자(창의), 저소득층(상생)을 우대하는 열린 채용을 실시해오고 있다.지난 3년간 포스코는 대졸공채 합격자의 39%를 지역대 졸업생, 20%를 여성으로 선발했다.이와 함께 포스코는 문·이과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채용·교육·승진·보직 등 전반적인 인사 관리 체계를 개선해 운영하고 있으며 ‘학부 산학 장학생’ 제도 등을 운영해 학부 2, 3학년 우수학생에게 우선 채용을 전제로 학교에서 통섭형 과목을 수강하도록 한다.이외에도 방학 기간 중에는 회사가 글로벌 체험활동과 현장 실습을 보내주고 있으며, 지난 2010년부터는 창의력과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사내 전략 대학제도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는 ‘비전2020’ 목표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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