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기획] 제과·유통가, 상생과 사회공헌으로 '공존'의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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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주년기획] 제과·유통가, 상생과 사회공헌으로 '공존'의 길 간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6.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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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국내 기업들도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와의 협업 경쟁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자 기업들도 기업 생태계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메세나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차원의 진정한 상생의 가치를 펴고 있다.

이마트·롯데제과 … 동반성장펀드 대폭 확충
SPC·크라운해태 …나눔경영 통해 내실 다져

▲ 우근민 제주도지사(오른쪽 셋째)와 허인철 이마트 사장(오른쪽 넷째)은 지난 4일 제주산품 판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기업들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이윤만 챙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 협력사 지원 사업 등 진정한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잰걸음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핵심의제로 부상한 경제민주화 의제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일제히 상생경영을 강조하며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마트, 동반성장 펀드 확대

이마트는 이달부터 동반성장 펀드를 지난해보다 약 120억원 늘어난 1280억원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마트 동반성장펀드’는 이마트가 예치한 정기예금의 이자를 재원으로 확보해 협력사가 기준 금리보다 1.4% 저렴한 금리로 운영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한 금융제도이다.

대상 협력사 수도 지난해 960개 업체 대상에서 올해는 자사와 거래하는 2500여개 모든 중소협력사로 대폭 확대했다.

동반성장 펀드를 이용하는 협력사가 지난해 동기 대비 122.5%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최대 10억까지 대출이 가능한 동반성장 펀드의 대출 집행금액은 올해 기준 623억으로 총 96개 협력사가 이자 절감혜택을 받았다.

이마트는 동반성장펀드 외에도 네트워크론, 미래채권담보대출, 상생플러스론 등 2004년부터 이미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 9년간 이마트의 중소 협력사 금융지원 규모는 총 8898억원으로 총 1469개사가 이마트 금융지원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으며, 누계금액 기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올해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협력회사까지 어려움을 겪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동반성장 펀드 외에도 협력회사 지원 방안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최근 신선식품 가격을 안정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제주도와 이마트의 동반성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와 동반성장 ‘공동 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 아름다운가게(안국점)은 지난달 15일 롯데제과로부터 기부 받은 빼빼로를 판매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이 행사를 통해 발생한 판매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했다.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 윈윈 파트너십

롯데제과는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으로 업계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롯데제과는 25개사 협력업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협력사 교류행사를 실시했다. 이는 월 1회 이상 경영진이 협럭업체를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발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한 조치다.

또 협력업체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롯데제과의 체험 박물관인 스위트팩토리를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1년 협력회사에 대한 외주가공비 지급방식을 기존 60일 만기 어음에서 30일 만기 현금으로 변경, 현금회전율을 높여 경영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밖에도 롯데제과의 업무혁신 지원 시스템(ERP) 도입에 따라 연동된 외주관리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구축, 빠른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공비 지급 기준도 기존 당사 물류 입고기준에서 협력업체의 생산실적 기준으로 바꿔 신뢰성 있는 생산이 가능토록 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롯데제과는 외주 협력업체 28개회사의 생산규모를 2010년보다 130억원을 확충해 약 4000억원으로 늘렸다.

한편 롯데제과는 2008년 협력업체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상생협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0년 10월 그룹의 상생협력방안 발표 이후 중소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과 현장방문을 통한 애로사항을 청취, 컨설팅 교육 등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세워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2010년 11월 기업은행에 상생협력 펀드 100억원을 예탁, 협력업체가 대출이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함은 물론이고 2011년 1월부터 하도급 업체를 대상으로 현금 결제 비율을 100%로 높여 경영난 해소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외주협력업체들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업체들의 애로사항과 해결문제 등을 논의해 양사가 발전적인 방안을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상생 발전 노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SPC그룹은 지난해 9월 푸르메재단과 함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출범했다.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오른쪽 넷째)이 출범식에 참석해 판매하는 빵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사진=SPC 제공

SPC, 상생과 품질경영 강조

SPC그룹은 지난해 1월 2일 시무식과 동시에 진행한 ‘SPC해피봉사단’ 출범식을 통해 상생경영의 의지를 알렸다.

허영인 회장은 ‘정도경영·품질경영·글로벌경영’을 경영화두로 제시하며 상생과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허 회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 곳곳을 직접 찾아 가겠다”며 임직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례로 SPC는 지난해부터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 중 매년 100명씩 선발해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는 ‘SPC행복한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SPC의 결정은 허 회장이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동반성장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허 회장의 신념에 따라 SPC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이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매달 넷째 주 금요일을 ‘해피프라이데이(Happy Friday)’로 정하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물품을 지원하거나 재능을 나누는 임직원 봉사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좀 더 체계적인 임직원 봉사활동 진행을 위해 지난 5월 31일 전국 15개 지역 봉사기관과 ‘SPC 자원봉사기관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 대상인 대방 종합 사회복지관, 사회복지법인 송암동산, 소망재활원,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등 15개 복지기관은 그동안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삼립식품 등 SPC그룹의 각 계열사 사업장에서 임직원 무료 배식 봉사, 제과제빵교실 운영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함께 진행해 온 것으로 회사 임직원들의 봉사 참여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SPC는 특성화 고교와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제시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와 산학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매년 이 학교 학생들을 선발해 제과제빵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 학생들에게 본사 취업과 교육부 인증 전문학사 과정의 사내대학인 SPC식품과학대학 입학 기회까지 부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취업의 문을 넓히고 취업 후에도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본사는 성실하고 우수한 인재를 조기 훈련시켜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생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1월 15명의 제 1기 교육생을 배출하였으며, 현재는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 한국관광고등학교 재학생 중 16명의 제 2기 교육생을 선발하여 제과제빵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부터는 저소득 가정의 장애아동 재활치료비를 지원하는 ‘천원의 기적, SPC 행복한 펀드’ 캠페인도 시작했다. 이 밖에도 농가와 기업이 상생하며 소비자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유통 혁명도 진행 중이다.

SPC는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사회공헌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3억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눔은 기업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6월 계열사 비알코리아를 통해 ‘가족의 소리와 빛을 찾아주는 동그라미 후원금’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그라미 후원금’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시력을 잃을 위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빛을, 수술 후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청력 회복이 더딘 환자들의 소리를 찾아주자는 취지의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비알코리아는 앞으로 5000만원의 진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해 1월 17일 서울 남영동 본사 1층 갤러리 쿠오리아 열린‘제2회 크라운해태제과 인형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이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 제공

크라운해태제과, 든든한 예술 후원자

크라운해태제과는 고객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문화기업’의 기치 아래 다양한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통 국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나 후원이 미약한 상황에서 국내 유일하게 기업 주관 국악 공연으로 알려진 창신제(創新祭)는 문화 대중화 및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회사는 또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최정상 국악 명인 14인으로 구성된 ‘양주풍류악회’를 후원하기 시작했으며, 이들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전통예술 공연을 열어 한·일 전통음악 교류의 장을 열기도 했다.

한일 전통 예술 공연은 한일 양국의 전통 음악 교류를 통해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자 윤영달 회장이 직접 나서서 기획됐다.

윤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전통 음악은 그 나라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술로 한국의 정서가 깃든 국악을 통해 새로운 한류의 물결을 일으키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우리 국악과 일본 전통 음악이 소통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며,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과도 전통 예술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국악꿈나무 경연대회, 국악실내악 페스티벌 등을 열어 신진 국악인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남영동 본사 사옥 내 갤러리 ‘쿠오리아’에서는 ‘예술놀이터’, ‘쫀득쫀득 캔디전’ 등 어린이 고객을 위한 각종 체험전시회와 세계적인 키네틱 독일작가와 직원들이 공동 작업한 키네틱 조각전 등도 진행하고 있다.

‘쿠오리아’는 지난 2007년 말 서울 남영동 본사 사옥에 각종 공모전, 전시관, 체험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개관한 갤러리이다.

크라운해태제과가 기업 사옥 내 갤러리 운영에 나선 것은 한 마디로 고객과 감성 및 신뢰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전시관에 전시된 작품을 통해 고객에게는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원들에게는 문화적 감성을 전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신인 작가들의 전시와 현대미술 및 서예전시를 병행하며 다채로운 전시회도 운영하고 있다.

송추 아트벨리에서도 연중 ‘병아트 체험’, ‘오려내기 체험’, ‘목마만들기 체험’, ‘장승만들기 체험’ 등 고객들과 임직원 그리고 예술가가 함께 직접 창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제과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젊고 역동적인 기업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BMX, 비치발리볼 등과 같은 스포츠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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