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논란에 이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매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의 후속타인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부산선거를 둘러싼 선거개입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을 겨냥 '탄핵사유'라는 말까지 나왔다.
문 대통령은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당정청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장·지사 및 권한대행과 함께 여당 지도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정부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부전역에서 30년지기 친우로 알려진 송철호 울산시장으로부터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방안' 등을 보고 받았다. 이어 가덕도 인근으로 이동하면서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가덕 신공항 추진 상황 및 동남권 문화공동체 조성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홍 부총리 등 4개 부처 장관들은 부산신항에서 가덕도 인근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동남권 메가시티와 관련한 시·도지사의 제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은 21대 총선을 두 달 여 앞둔 지난해 2월 '부산형 일자리 협약식' 이후 1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중대 선거를 앞둔 시점에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이 거듭된 셈이다. 이에 야권에서는 "노골적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차, 5차 재난지원금 공세에도 마음이 안 놓였는지 가덕도, 동남권 메가시티로 민주당 지원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선거와 무관하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대통령의 도를 넘은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부산행으로 부산시장 선거는 관권 선거 의혹으로 더욱 얼룩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정치인을 포함한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권에서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선거를 앞두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