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등 CEO 연임·사외이사 선임 등 관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이번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에 들어간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고경영자(CEO)연임과 사외이사 선임 등 굵직한 안건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에 따른 이른바 '쥐꼬리 배당'과 관련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방안을 어떻게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신한금융지주, 26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정기주총이 개최된다.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방안이다.
4대 금융지주는 하반기 중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고민하고 있다.
실제 금융지주들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왔던 금융주의 배당성향이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이탈이 우려되자 이를 방어할 수단으로 올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금융지주 중에선 유일하게 하나금융만이 지주사가 출범한 2005년부터 중간배당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4대 금융지주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초 금융당국이 배당성향을 20%이내로 실시하라는 권고를 내리자 배당성향을 평년대비 상당폭 줄였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규제비율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지주만이 22.7%의 배당성향을 보였을 뿐 나머지 지주사들은 금융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20%에 맞췄다. 2019년 배당성향을 보면 우리금융 27%, KB금융 26%, 신한금융 25.97%, 하나금융 25.78% 등의 분포를 보였다. 전년 대비 크게는 7%p까지 배당성향이 줄어든 셈이다.
금융지주는 중간배당에 나서면 다른 업종에 비해 회복률이 더뎠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가 3000시대를 열었지만 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내내 맥을 못추다가 배당 자제령 속에서 지난해말 또 한번 급락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경영목표 중 하나가 주가 부양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배당제한으로 막혔던 주가 회복을 위해 중간배당 카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을 변경한다.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연간 배당 외 분기 배당이 가능해져 주주들의 줄어든 배당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권고안을 조금 넘어선 22.7%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했다.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 가운데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 배당가능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도 하반기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방안이 적극 논의될 전망이다. 이들 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제고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당국도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는 이상 배당제한 권고를 이어가지 않을 예정이다.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책 확대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총에선 최고경영자(CEO) 연임 이슈도 관심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그동안 이사회는 김 회장과 사외이사 8명 등 9명이었는데, 박 내정자가 포함되면서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를 마친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주 부회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더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1년 연임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지주 비상무이사 재선임도 각 금융그룹 주총에서 확정된다.
‘킹메이커’라 불리는 사외이사 선임도 논의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금융지주 주총에서 사외이사 26명(84%)이 임기 완료를 앞두고 있고, 22명이 재선임 될 예정이다. 상법상 사외임기 6년(계열사 포함 9년)을 넘기지 않으면 대부분 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 강화 역시 논의될 예정이다. 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산하의 ESG 콘트롤타워 설립 안건을 다룬다. 신한금융은 ESG전략위원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지속가능경영위원회,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KB금융은 지난해 ESG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