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손봉선 기자] 전남은 지난 3월2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A컵 2R에서 K5 소속의 청솔FC를 상대로 11-0으로 FA컵 통산 1경기 최다 팀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1경기 11득점은 전남드래곤즈 창단 이래 1경기 최다 팀 득점이기도 하다.
전남은 전반 2분 약 20m 거리에서 김한길이 얻어낸 프리킥을 김선우가 골대 우측 상단으로 꽂아 넣으며 상대 청솔FC의 기를 꺾어버렸다. 이후 박희성(14’ 29’, 55’), 김경민(20’), 알렉스(35’, 47’, 60’), 발로텔리(61’), 사무엘(77’), 김한길(88’)이 차례로 득점하며 11-0으로 경기를 마쳐 FA컵 3R에 진출했다.
이 경기의 의미는 공격진에서 다양한 공격자원들이 득점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박희성과 알렉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사무엘과 발로텔리가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며 첫 골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특히 발로텔리는 자가격리 해제 7일 만에 전남 소속으로 데뷔하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한편 5R 상대인 대전은 지난 FA컵 2R 파주시민축구단(K3) 원정경기에서 바이오, 김승섭, 박진섭, 이지솔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공격진의 부진과 수비 실수로 PK를 내주며 연장까지 가게 되었고, 연장 혈투 끝에 1-4로 승리했다.
지난 2월 말 개막을 앞두고 MF 코너 채프만과 계약해지한 대전은 한 달만에 FC서울에서 활약했던 알리바예프를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그러나 알리바예프는 장기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 출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 경기는 리그에서 나란히 승점 6점을 기록한 전남(1승 3무, 5위)과 대전(2승 2패, 3위) 양 팀에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중요한 경기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전남은 리그에서 1승 3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고, 대전 또한 원정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어 두 팀 모두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양 팀의 통산전적은 28승 18무 20패로 전남이 앞서지만, 대전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 이후로는 1무 2패로 전남의 열세이다. 전남은 FA컵의 승기와 골 맛을 본 공격수들의 골 감각을 리그에서도 이어나가 아직 이겨보지 못한 대전하나시티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월 4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릴 이 경기는 스카이스포츠(TV),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며, 티켓 예매는 전남드래곤즈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