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추가
데이터에 ‘희소성’ 추가 NFT…신규 시장 형성 기대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등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게임에 접목될 경우 그 사용처가 대폭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굵직한 게임사들이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총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개발사 웨이투빗지분 45.8%를 취득하며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웨이투빗은 암호화폐 ‘보라’를 발행해 유통하고 있는 기업이다.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 사안이 추가된 만큼 카카오게임즈와 웨이투빗 간 시너지 발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오위즈 역시 주총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사업으로 꼽은 인디·웹보드를 비롯해 블록체인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단 포부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하반기 블록체인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NFT의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토큰이지만 암호화폐와 달리 대체가 불가능한 특징을 지닌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서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NFT는 생성일시·크기·창작자 서명 등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작품에 따라 그 가치가 상이하다. 데이터에 ‘희소성’을 추가, 고유 가치가 생성돼 게임 분야와의 접목이 기대되고 있다.
NFT가 게임에 접목된다면 게임 아이템의 소유가 게임사에서 이용자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게임 간 거래도 가능해지고, 자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임사들은 이 기술을 통한 새로운 성장 가능성에 집중,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게임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회사인 위메이드트리는 올 상반기 내 NFT 거래소를 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게임 토큰 거래를 목표로 거래소를 출시하며 ‘NFT 마켓’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단 전략이다. 이들은 다날의 블록체인 결제 자회사 다날핀테크 페이코과 최근 NFT 결제 서비스와 관련된 제휴를 맺기도 했다. 위믹스 NFT 마켓에서 향후 게임 아이템을 비롯해 미술품·수집품 등도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활용성이 높아 특히 게임 분야와 접목이 기대된다”며 “다만 국내에선 암호화폐 연동을 통한 현금화 우려 때문에 등급분류가 거부되고 있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