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암호화폐 ‘링크’ 발행…직접 거래소 운영
카카오, 클레이 사용처 확대 나서…국내 시장 집중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국내 양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암호화폐 활성화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직접 암호화폐 유통에 나서며 관련 서비스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장벽을 낮춰 토큰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전략이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은 미국 기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를 지난해 오픈했다. 비트프론트는 2018년 출범한 ‘비트박스’가 사명을 바꿔 오픈된 암호화폐 거래소다. 운영사도 싱가포르 라인테크플러스에서 라인의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자회사 LVC 주식회사의 미국 법인으로 변경됐다. 이를 통해 미국 달러와 암호화폐 간 거래가 가능해졌고, 타 암호화폐 거래소와 오더북을 통한 연동도 지원하며 유동성이 대폭 늘었다. LVC는 비트맥스란 별도의 암호화폐 거래소도 일본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암호화폐 ‘링크(LN)’도 발행하며 토큰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LVC를 통해 발행된 링크는 지난해 일본 금융청(FSA)이 관리·감독하는 ‘코인 화이트리스트’에도 등재됐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등재된 암호화폐만을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등재 절차가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지만, 일단 제도권 안에 들어선다면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유통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링크는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암호화폐 활성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맞물리며 세계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링크는 현재 비트맥스·비트프론트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국내 생태계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을 통해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클레이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내걸었다. 국내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사용처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클레이는 특히 카카오톡에 장착된 암호화폐 지갑인 클립(Klip)을 통해 관리가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를 중심으로 쓰임새가 넓어지면서 카카오톡 속 하나의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라운드X도 클레이튼을 공동 운영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등을 통해 클레이의 사용처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거버넌스엔 △LG전자 △SK네트웍스 △셀트리온 △바이낸스(거래소) △필리핀 유니온뱅크 등 32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가 메신저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데 네이버는 해외 이용자를 대거 확보한 라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을 진행 중”이라며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사용처를 늘리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