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당내 중진 의원들은 오는 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조경태(6선)·김기현·권영세·나경원·윤상현·조배숙(5선) 의원과 1시간가량 회동했다. 해외 출장 중인 주호영(6선)·권성동(5선) 의원은 불참했다. 회동 직후 국민의힘은 공지를 통해 "내일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향후 당 대표와 5선, 6선 중진의원들은 오늘과 같은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진 의원들은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다소 견해차를 보였다.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한 대표와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문이 될 것이냐'에 대한 우려와 '기대 수준은 맞출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함께하는 자리였다"며 "기대치 이하로 나오게 되면 국민들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에 힘 실어줘야 한다는 분도 계시지만 그건 현재 민심과 좀 다른 것 같다"며 "(저는) '최소한 중진 의원들은 오랫동안 지지 받은 분들이기 때문에 용산을 보지 말고 국민을 보고 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한 대표와의 간담회가 시작한 지 5분 만에 자리를 뜨면서 취재진에게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고 저희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일 담화 이후 당과 대통령실이 함께 당정일체의 힘을 모아 다시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대표에게)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예정된 일정으로 이석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친윤석열(친윤)계로 평가받는 권영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대통령실이 주도해서 여러 가지 쇄신이라든지 개혁안을 만들어서 시행하는 그런 게 필요하다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