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박빙 '7대 경합주'서 우위···백악관 복귀 '유력'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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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박빙 '7대 경합주'서 우위···백악관 복귀 '유력' 파란불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11.0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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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 확보하면 승리···'7대 경합주'가 승패 갈라
NYT, 트럼프 당선 가능성 '유력' 평가···해리스, 역전에 '큰 이변' 필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사실상 미국 대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7대 경합주' 개표 결과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당수 경합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되거나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자신들의 '텃밭'에서 예상대로 승리하고, 핵심 경합주에서 이같은 추이가 유지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게 된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대선 7대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6명)에서 승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개표가 89% 진행된 상황을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8%를 득표해 48.1%를 얻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를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다른 백악관 입성 열쇠로 평가받는 조지아(선거인단 16명)에서도 승리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시간 오전 1시쯤 94% 개표를 완료한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9%, 해리스 부통령은 48.4%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선은 인구에 따라 각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획득하면 승리한다. 이번 대선은 7대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 93명을 누가 더 많이 획득하는지에 당선 여부가 달렸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4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7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19명)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개표 93%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2%의 득표율로 해리스 부통령(47.8%)을 앞섰다. 전날 오후 8시 투표를 종료한 펜실베이니아는 11% 개표가 진행된 개표 초반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70.6%를 득표하며 크게 앞섰다. 초반에 집계하는 표의 상당 부분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우편 투표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중반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42%를 개표한 시점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49.6%, 트럼프 전 대통령 49.5%를 기록했고 이후 상호 역전을 거듭하다 50% 개표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전했다. 폭발물 협박, 기계 고장 등으로 펜실베이니아 일부 투표소의 투표 마감 시간이 두 시간 연장됐지만,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나머지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남부 애리조나는 개표율 54%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로 해리스 부통령(49.1%)을 소폭 앞서고 있다. 미시간도 개표율 66%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로 앞서며 해리스 부통령이 주도했던 초반 판세에서 뒤집혔다. 한국시간 오전 11시에 투표가 마감된 또 다른 블루월 위스콘신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51%·개표율 87% 기준)이 우세하다. 네바다주는 개표율 75%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9%를, 해리스 부통령이 47.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 블루월 러스트벨트 3개주를 수성해야만 했지만 모두 열세인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7대 경합주 중 네바다와 펜실베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를 거뒀다. 미국 대선에 정통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지금으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라며 "상황을 뒤집기 위해선 보통이 아닌 '큰 이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선거 분석 도구가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유력(likely)'으로 판단했다. 대선 투표 조기 집계 결과를 기반으로 누가 선거에서 이길지 예측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뉴욕타임스 니들(The New York Times Needle)은 미국 동부 현지시간 5일 오후 10시46분께 '유력(likely)'으로 이동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력'의 강도도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다. 앞서 해당 지표는 대선이 트럼프 승리 쪽으로 '기울었음(lean)'이라고 평가했다. NYT의 수석 정치 애널리스트인 네이트 콘은 "이날 밤 처음으로, 우리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유력(likely)'하다고 고려한다"며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가 이기기 위해서는 이 세 곳을 모두 '스윕(sweep)'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직 개표가 많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의 투표에서는 트럼프가 근소하지만, 눈에 띄게(discernibly)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NYT의 선거인단 예측값은 트럼프 301대 해리스 237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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