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차 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방역 사령관' 정세균 국무총리가 퇴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무책임 그 자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후임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될 때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당연한 도리임에도 지난 16일 정 전 총리와 변 전 장관이 속전속결로 비공개 퇴임식까지 해버렸다"며 "국민에 대한 전례 없는 무책임이요, 입법부 무시"라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총리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6일 개각이 발표된 즉시 퇴임하고 이임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19~21일 예정된 대정부질문에 불참하게 됐다. 이번 대정부질문에는 대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답변에 나서며, 변 전 장관 답변석에는 윤성원 국토1차관이 서게 된다.
이를 두고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당장 19일부터 백신 공급, 부동산 대책 등 총리가 답해야 할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대권행보를 한다며 총리로서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임무부터 걷어차 버렸다"며 "총리 유고, 항명도 아니고 스스로 국정에 구멍을 내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음 바쁜 대권 발걸음에는 헌법의 준엄한 명령도 걸림돌이란 말인가"라며 "'외국은 백신 많이 확보했다'는 야당 의원 지적에 '그 나라 가서 물어보라'던 무책임한 총리의 마지막 행보도 무책임 그 자체"라고 했다.
한편, 대권주자인 정 전 총리가 퇴임 후 정치권에 복귀하게 되면서 여권 내 대권 경쟁 구도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2파전 구도에서 3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