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여권의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각각 다른 대권행보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죽는 한이 있어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친문(재인) 표심 공략에 나섰고, 정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정통성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자가격리를 마친 뒤 마포 사무실에서 당내 이낙연계 의원 2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문 정부에서 절반 이상을 2인자를 했는데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사기다. 배신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 대통령의 정책 중 잘못된 것이 있다면 보완하겠다며 "긍정적인 정책적 차별화는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6일에는 전남 영광을 찾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 전 총리는 "다시 김대중"이라며 초심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퇴임 후 첫 대권 행보로 김 전 대통령의 경기도 일산 사저를 찾았다. 그는 전날 사저 방문 뒤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김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다시 김대중이다"라며 "당신께서는 불신의 시대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셨다. 진정한 용서의 참 의미는 지난 과오를 잊는 것이 아니다. 아픔의 생채기를 치유하고 새살 움 틔워 단단한 내일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다. 국민을 떠난 새로움은 없다. 다시 국민께 엎드려 그 뜻을 헤아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