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중후장대] 해운 살아나자 조선‧철강까지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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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중후장대] 해운 살아나자 조선‧철강까지 ‘부활 신호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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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에 해운‧조선‧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 선순환
해상 물동량 증가‧운임 상승세로 韓 조선, 연초부터 수주 행진
모처럼 살아난 조선업에 철강 제품 수요 증가하며 이익 증가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굿윌)호’. 사진=HMM 제공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굿윌호’. 사진=HMM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해운, 조선, 철강 등 국내 중후장대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해운업이 살아나자 조선에 이어 철강업까지 살아나며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기준 전주 대비 120.98포인트 오른 3100.74를 기록했다. SCFI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당 수치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운임이 치솟자 해운업계는 올해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HMM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34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808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SM그룹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도 1분기 영업이익이 1200억원을 넘어서며 작년 한 해 영업이익(1206억원)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M상선은 지난 1~2월 해운 부문 영업이익이 86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의 72%를 이미 달성한 바 있다. 조선업 선행지표인 해운업이 살아나자 조선업도 2008년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24만CGT로 전년 대비 4.3배 증가했다. 이 중 한국은 532만CGT를 수주하며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1위(5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55만CGT) 대비 약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며,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조선 3사는 1분기 1만2000TEU급을 포함해 컨테이너선 62척을 쓸어 담았다. 이같은 수주 실적은 해상 운임의 고공행진으로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덕분이다.  모처럼 살아난 조선업 덕분에 철강사들의 수익성 역시 대폭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0.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1조원을 상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38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62% 늘었다. 현대제철도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며 30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벗어나 6.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회복세로 해운·조선 등 제조업 생산이 늘면서 철강 제품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후장대 기업들의 회복세는 최소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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