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관람해야 할 필수 관람작'으로 자리를 견고히 한 뮤지컬 '광주'가 지난15일과 16일 양일간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재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광주 공연은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이자 끝인 역사적인 장소에서 민주주의의 열기를 숭고하게 그려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연 중 무대 위 배우들을 응원하고 함께 슬퍼하며 감동을 나누는 뜻깊은 장면도 연출됐다. 무대 위의 배우들 또한 민주주의의 중심인 광주에서 '광주'의 무대에 오르며 폭발적인 감성과 몰입력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뭉클함을 전했다. 공연과 함께 울고 웃던 객석에서는 끝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공연이 끝난 직후까지 아낌없는 박수로 극장을 가득 메웠다.
민주화운동 항쟁의 현장 광주에서 더욱 열정적으로 관객과 호흡했던 '광주'의 민우혁, 신우, 민영기, 김종구, 장은아, 이봄소리, 최지혜 등을 비롯한 31명의 배우들은 "오월의 광주, 따뜻한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광주시민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진심을 담아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전일빌딩과 전남도청을 방문해 41년 전의 진실을 더 이해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의 모티브가 된 '님을 위한 행진곡'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의 친동생 윤태원씨는 공연을 관람한 후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공연을 관람한 '정화인 역'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 정현애씨 또한 "작년의 감동이 더 와닿았다"며 다시 찾아온 광주 공연을 반갑게 맞이했다. '광주'를 주관한 광주문화재단 측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는 아무 일 없이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프랑스 혁명과 같이 광주에도 위대한 서사가 있었다. 그것을 우리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기억하고 공감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고 제작의도를 밝혀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광주' 공연을 관람한 후 관객들은 "그동안 아프고 슬펐던 광주의 5월이 이제는 좀 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뮤지컬 광주가 더 많은 도시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교과서와 망월동 묘역에서만 접했던 5·18민주화운동을 뮤지컬 공연으로 접하니 이해하기 쉬었다. 배우들의 춤과 노래가 너무 멋지고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광주'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희생했던 숭고한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또한 "41년 전에 불렸던 노래들은 무대 위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어 5월의 봄을 풍부하게 그려냈다", "장중한 무대, 숭고하고 무게감 있는 음악! 그날의 이야기들을 객석으로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등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광주'는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전남대에 재학 중이던 김종률이 작곡하고,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를 기반으로 창작된 곡으로,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날 전남도청에서 숨진 윤상원과 그와 뜻을 같이했지만 먼저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곡이 된 '님을 위한 행진곡'은 시민단체, 노동단체, 학생운동단체 등에서 널리 불렸으며, 중국, 일본 등에서도 현지어로 번역되어 불릴 만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곡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5·18민주화운동에서 실제로 불렸던 민중 가요 등이 삽입되며 당시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우리 심장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작품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에서도 독재와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항거이자 진정한 민주주의를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광주'는 앞서 2020년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앙상블상, 안무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창작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광주'의 재연은 찬란했던 '41년 전 5월의 광주'를 보다 생생하고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각 등장인물의 서사와 스토리를 촘촘하게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뮤지컬 넘버를 추가하는 동시에 편곡 작업을 더했고, 새로이 디자인된 조명을 활용, 광주 시민들과 계엄군 사이의 확연한 대비를 강조하며 비극적인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냈다. 특히 이번 재연 무대에 새롭게 추가된 장면인 박한수의 양심 고백은 1980년 민중의 뜨거운 삶이 여전히 우리 곁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160분의 러닝 타임 동안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가는 광주 시민들의 신념을 섬세하게 펼쳐내 공감을 높였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신념과 의지, 그리고 가장 보통의 시민들이 일궈낸 희망을 가슴 깊숙이 전하며 '절대 잊지 않아야 하는 역사'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광주'는 공연에 앞서 역사를 생생하게 재연한 메인 포스터를 시작으로 배역의 서사가 살아 있는 드라마틱한 캐릭터 포스터와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5·18민주화운동이 소박하고 평범한 이웃들이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우리가 꼭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임을 또렷하게 표현해낸 트레일러 영상은 한 편의 뮤지컬 영화를 연상시키며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지닌 광주 시민들의 모습을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해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작사는 공연을 넘어서 작품의 메시지를 진심으로 전하고자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광주문화재단과 손잡고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 '19800518-광주' 순회 전시를 서울 공연 기간 동안 LG아트센터에서 함께 개최했다. 5∙18민주화운동을 담아낸 작품인 만큼 평소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었지만 접할 기회가 적었던 젊은 관객들에게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한 뜻 깊은 자리를 제공했다. 전시는 시민들의 기록과 증언을 비롯하여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민주화운동기록물과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광주'는 패럴림픽 폐막식 연출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고선웅을 필두로, 오페라 '1945' 등을 작곡한 실력파 작곡가 최우정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힘을 합쳤다. 이외에도 예술감독 유희성, 음악감독 이성준, 안무감독 신선호, 무대디자이너 김종석, 음향디자이너 권지휘, 조명디자이너 백시원 등 한국 뮤지컬 분야의 최정상 창작진이 참여해, 지난 41년 동안 광주를 표현해낸 서사와 양식이 아닌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본 5∙18민주화운동의 본질을 가치 삼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품을 탄생시켰다.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단 한 명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겪어낸 숭고한 역사로 무대에 펼쳐냈으며,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 또한 평범한 시민들이면서도 영웅으로 자리한 인물들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진실성을 담아냈다. 이번 재연 무대에는 민우혁, 신우, 민영기, 김종구, 장은아, 이봄소리, 최지혜, 이정열, 박시원, 이동준, 안창용, 임진아, 김태문, 문성일, 문남권, 송상훈, 문경초, 이종영, 박선영, 김은주, 강하나, 허순미, 김민정, 서은지, 임상희, 백시호, 김윤하, 전우태, 박병훈, 김민수, 안준혁, 김한결, 32명의 한국 뮤지컬계에서 실력파로 손꼽히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진심을 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지난 4월 13일 LG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광주'는 5월 16일 광주 공연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내년 2022년에는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또 한 번의 전국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