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협력사의 맞춤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모델 수립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조선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8일 울산 본사에서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사 ESG 평가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노진율 현대중공업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부사장과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ESG 평가 모델 개발을 위해 현대중공업은 협력사들의 자재, 블록공급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기업데이터는 장기간 축적한 중소기업 신용평가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달부터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선업에 적합한 ESG 평가 모델 개발에 나서는 한편, 희망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시범 평가를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ESG 경영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이렇게 마련된 ESG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협력사의 ESG 경영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원, 교육‧컨설팅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선진국 10점 기준에 중소기업은 4점에 그치고 있어, 중소기업 맞춤형 ESG 경영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ESG 경영에 관심을 높여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이번 ESG 평가 모델 수립이 조선업종 협력사들의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ESG 평가 기준은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돼있어 중소기업에 적합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조선업종에 특화된 맞춤형 ESG 평가 체계를 수립해 중소 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