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대규모 집회가 이틀 만에 마무리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택배노조 노조원 4000여 명은 택배업계 노사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중재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내용이 알려진 후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집회를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여의도 포스트타워 점거 농성도 같은 시간 종료됐다. 전날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이들은 공원에서 텐트와 돗자리 등을 펴고 노숙을 한 후 이날 이른 아침부터 다시 집회를 벌여왔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에서 노사는 그동안 쟁점이 됐던 택배기사 분류작업 전면 배제 시점과 노동시간 감축에 따른 수수료 보전 문제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과로방지 대책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택배노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체국택배 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추가로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앞서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난 1월 택배 노동자 과로 방지를 위해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의 기본작업 범위에서 제외하고 사측이 분류작업 전담인력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1차 합의문을 만들었다.
그 이후 분류작업 인력 규모와 함께 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 저하 해결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찰은 1박 2일간 집회에서 발생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의심 사례와 관련해 이날 서울시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집회 주최자 등에 대해 즉시 출석 요구하고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불법행위에 가담한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