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갤럭시 워치에 탑재… “삼성과 구글 협력 결과물”
인텔·MS·퀄컴 참여한 갤럭시 생태계, 폐쇄적 애플에 앞서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을 잡고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키운다.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이루는 갤럭시 워치에 삼성전자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통합 플랫폼을 탑재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퀄컴 그리고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개방성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1에서 '삼성 갤럭시 버추얼 이벤트'를 통해 '원 UI 워치(One UI Watch)'를 공개했다. 원 UI 워치는 구글과 공동 개발 중인 신규 통합 플랫폼에 적용된다. 올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발표 예정인 차세대 갤럭시 워치에 최초 탑재될 예정이다.
'원 UI 워치'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갤럭시 워치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와 호환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새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갤럭시 워치에도 다운로드가 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워치 중 하나의 기기에서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연동된 다른 기기에도 바로 반영된다. 또한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다양한 써드파티 앱 지원을 통한 새로운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번 원 UI 워치를 계기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함께 키워나갈 계획이다. 구글 관계자는 “삼성과 구글은 오랜 기간 협력하며 소비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다”며 “차세대 갤럭시 워치를 통해 처음 선보일 새로운 통합 플랫폼도 이러한 협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갤럭시 생태계는 구글뿐 아니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북 프로와 360에는 최신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이 탑재됐다. 인텔 관계자는 “인텔과 삼성은 사람들이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이동성, 초고속 연결성, 뛰어난 성능을 두루 갖춘 최고의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도 “최고의 운영체계와 모바일 기술인 윈도우와 갤럭시 생태계간 연동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급형 신형 노트북 ‘갤럭시북 고’에는 퀄컴 칩이 탑재됐다.
개방형 갤럭시 생태계와 달리 애플 생태계는 폐쇄성이 강화되고 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PC용 프로세서 M1을 만들어 자사의 제품에 탑재해 15년간 이어온 인텔과의 협력을 끊었다. 애플은 자체 맥OS를 내세워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진영과 오랫동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러한 폐쇄적 운영방식이 삼성전자의 오픈형 에코시스템보다 발전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본다. 협력과 분업의 장점에 더해 개방된 공간에서의 혁신이 제한된 환경에서의 변화를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혁신에 대한 오랜 전문성과 개방형 에코시스템 기반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스마트 워치 경험과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편리함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