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법인 설립·지역민 우선 채용 등 중부권 경제 활성화 기여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27일 지역 최대의 랜드마크가 될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를 선보인다.
2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신세계의 13번째 점포다. 문화·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쇼핑은 물론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새롭게 시도한 신개념 미래형 백화점이다. 오는 27일 그랜드 오픈에 앞서 25일과 26일 이틀간 프리 오픈을 진행한다.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에 위치한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8개층 매장의 백화점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구성되어있고, 총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이뤄진 중부 지역 최대 규모다.
연면적은 약 8만6000평(28만4224㎡), 백화점 영업면적만 약 2만8100평(9만2876㎡)으로 신세계백화점 중 세 번째로 큰 매머드급 점포다. 동시 주차 가능대수는 2800여대로 대구신세계(3000여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비는 6500억 규모다.
대전시 공모 사업을 통해 문을 여는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현지 법인으로서,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고 로컬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는다. 대전 지역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 고용 인원 3000명은 물론, 장학금 지원 사업과 전통시장 제휴 등 지역 사회 일원의 책임을 다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국토의 중심’ 대전은 지리적 위치나 접근성에서도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대전역과 약 6.7km 떨어져 있고, 주요 상권인 세종시에서는 30분이면 도착한다. 대전 인구는 145만5000여명(2021년 7월 기준)으로 서울, 부산, 인천, 대구에 이어 전국 5번째로 큰 도시다.
특히 가구당 순자산(2020년 3월 기준)은 약 3억원으로 비수도권 평균(2억8000만원)을 상회하는 등 인구 대비 소득·교육 수준이 높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 대전신세계가 위치한 유성구는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가구가 40%를 넘어설 정도로 대전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곳이다.
대전은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경부선 KTX와 SRT가 대전역에 모두 정차하며, 서대전역을 통해 호남선의 주요 도시까지 접근이 용이하다. 현재 추진 중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대전신세계와 인접한 엑스포과학공원역이 계획돼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한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차별화 된 콘텐츠로 중부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찾을 수 있는 관광 및 쇼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강남점, 경기점 등 지역명을 바탕으로 한 신세계백화점의 기존 점포와는 달리, 대전은 Art & Science라는 네이밍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는 이번 점포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과학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 되고자 하는 포부와 의미를 더했다. 대전 최고 높이의 전망대에서 관람하는 신세계만의 예술 콘텐츠와 과학 수도 대전의 정체성까지 담아 세상에 없던 백화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가 개최된 곳에 자리해 해당 연도를 상징하는 193m의 엑스포 타워에는 그 자체로 예술품이 된 아트 전망대(918평)와 신세계의 DNA로 빚은 프리미엄 ‘호텔 오노마’(4900평)를 담았다. 카이스트(KAIST) 연구진과 손잡고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530평),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 몬스터’(664평),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4200t 수조의 아쿠아리움(1755평), 대전을 가로지르는 갑천을 조망하는 옥상정원(4500평) 등 백화점 내 다양한 체험형 시설도 즐거움을 더한다.
또 문화 시설로는 7개관 943석 규모의 충청권 최초의 돌비 시네마 ‘메가박스’(1572평), 처음으로 성인·키즈 전용으로 나뉘어 구성된 ‘신세계아카데미’(350평), 쇼핑과 놀이를 함께 즐기는 레고숍(46평), 프리미엄 영어 키즈카페 ‘프로맘킨더’(90평), 미술품 전시 공간인 ‘신세계 갤러리’(137평) 등이 들어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그 동안 신세계가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한 지역 상권 최적화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오픈과 동시에 선보이는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펜디, 생로랑, 셀린느, 몽클레르, 브루넬로쿠치넬리, 로저비비에, 톰포드, 예거르쿨트르, 파네라이, 불가리, 피아제, 쇼메 등 인기 럭셔리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패션, 뷰티, 잡화, 식품, 생활 등 총 500여개의 격이 다른 브랜드를 준비했다.
뉴욕 허드슨 맨해튼 타워와 롯본기 힐즈를 설계한 KPF가 외관 건축 설계를 맡았으며, 뉴욕 노이에 하우스·마카오 MGM 호텔을 디자인한 록웰(Rockwell)을 비롯해 로만 윌리엄스, 제프리 허치슨 등 세계적 건설사가 인테리어 설계에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직사각형 구조물을 겹겹이 쌓아 올린 형태를 띄고 있다. 외관의 수직 띠는 한국 전통 건축의 서까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일반적인 백화점에 창이 없는 것과 달리, 유리 구조물을 도입해 자연을 바라보며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내부에는 10m 크기의 대형 디지털 미디어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부권의 상징이 될 초고층 엑스포 타워는 256가지의 빛을 통해 대전 시내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기능은 물론, 계절별로 자연을 표현한 영상으로 경관 조명을 선보인다.
신세계는 코로나19 속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만큼 방역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열화상 AI 카메라로 발열자를 감지하는 것과 더불어, 고객 시설에는 업계 최초로 공기 살균기를 설치했다. 매장 곳곳 손이 닿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는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도 진행했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온 신세계가 5년 만의 신규 점포인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신세계의 DNA가 집약된 다양한 문화·예술, 과학 콘텐츠를 앞세워 앞으로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