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공직윤리를 강화하기 위한 공약을 밝히면서 "도덕적 흠결이 가장 큰 무능"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형수욕설 등을 사과하며 '유능함'을 내세운 것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윤리를 실천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덕적 흠결이 가장 큰 무능이다.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유능할 수 있다"며 "도덕성을 갖춘 인물로 당이 정비돼야 국민이 민주당 정부를 믿고 국정을 맡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정치윤리 기준을 공직윤리처의 공직윤리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권력형 성범죄·부동산 투기·음주운전 등을 저지른 부도덕한 인물이 당직과 공직 진출의 꿈조차 꿀 수 없도록 혁신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음주운전 전과가 밝혀지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이 지사 캠프 측 박진영 전 대변인은 이 지사의 음주운전 논란에 "가난이 죄"라며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켜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또 "내년 지방선거부터 적용되도록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만약 이 지사가 대선후보경선에서 탈락하고 내년 경기도지사 경선에 참여할 경우, 이 개정법을 적용받게 된다.
이외에 이 전 대표는 △민주당 국가비전위원회 설치 △당청협의 제도화 △정무차관제 도입 △여야정 정책협약 △국민 예산권 확대 및 국민참여예산제 시행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추진 등을 내세웠다. 특히 그는 "국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대통령과 민주당이 권한과 책임을 나누며 함께 걷는 공동집권 시스템이 필요하다", "역대 정부는 집권 중반 이후 관료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겪었다. 선출 권력과 행정 권력 간의 견제와 균형이 깨지면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다"라며 여당과 대통령이 권한과 책임을 나누는 공동집권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