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광동제약이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판권을 지켰다.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제조해 광동제약이 유통한다. 지난 2012년부터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의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로 늘어났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이날 광동제약 측에 제주삼다수의 제주도 외 지역 위탁판매 판권 입찰에 선정됐다고 전달했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은 향후 4년 동안 삼다수의 유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광동제약은 9년간 삼다수를 유통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광동제약이 삼다수 소매 판매만을 담당했으며 병원, 자판기 등 비소매 부문은 LG생활건강이 맡아왔다. 이 계약은 오는 12월 만료된다. 이번 입찰은 소매·비소매 부문 위탁 판매가 동시에 진행됐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은 내년부터 두 부문의 유통을 함께 맡게 된다.
광동제약은 대학 교수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으로부터 평균 60.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제품 판매 계획, 사업 수행 계획, 제주도 발전 기여 방안 등 6개 등의 평가 기준에 따른 점수다. 최종 협력사 결정 여부는 심사를 거쳐 다음달 결정될 예정이다.
삼다수는 광동제약의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2438억원으로, 식음료 부문 매출은 7643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다수가 2342억원으로 30.6%를 차지한다.
다만 이번 삼다수 판권 입찰에는 음료업계 선두주자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다수 비소매 부분을 맡고 있던 LG생활건강과 생수업계 2위 업체 롯데칠성음료, 3위 농심 등 유력 후보자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광동제약은 올해 1월 삼다수 유통을 담당하는 생수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회사는 유통생수사업본부 내 제주삼다수 영업, 마케팅 등 관련 부서를 모두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했다. 제주개발공사와 협업을 체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편 삼다수는 지난 23년간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삼다수의 생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41.5%에서 2019년 39.9%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40.7%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