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까지 한류 콘텐츠물 세계서 유행
배틀그라운드 제외하면 페이투윈 BM 게임들 다수…글로벌 진출 지지부진
넷플릭스, 한국서 4천억원 매출 내고도 망 사용료 내지 않아…통신사와 갈등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한국 게임·영화·음악 등 'K-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휩쓸면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망 사용료 분쟁과 함께 한국 게임의 특정 수익모델(BM)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해결과제도 남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 80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황동혁 감독이 지휘하고 이정재, 박해수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 오징어게임은 빚에 쫓기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들어 거액의 상금을 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게임을 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류의 성공은 이뿐만이 아니다. 또 앞서 ‘방탄소년단’(BTS)는 이미 글로벌 아이돌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BTS와 영국 콜드플레이가 만든 ‘마이 유니버스’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BTS의 노래가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다이너마이트’ 등에 이어 여섯번째다.
게임업계에서 보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로,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500만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러한 한류의 성공의 배경에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의 망 사용료 문제를 들 수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5% 증가한 41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 사업 확대에 따른 ‘망사용료’는 제대로 지불하지 않으면서 국내 통신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매년 엄청난 트래픽을 일으키고 있지만 인터넷 망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 2013년부터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컴캐스트에 망 사용료를 지급해오고 있다.
또 한국 게임업계의 주류가 된 페이투윈(돈 써서 이기는) 수익모델(BM)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국내 회사는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특정 BM 수준만 높여놨다”며 “이러는 동안 국내 매출은 잘 나왔을지 몰라도 세계 시장에서의 고립은 심화돼 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