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등급 ‘오뚜기‧농심’, 오뚜기는 오르고 농심은 하락
지배구조 등급 특히 낮은 이유 ‘내부거래’ 많기 때문으로 분석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농심과 2위를 차지하는 오뚜기가 ‘2021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각각 통합등급 B+와 A를 획득했다. 지난해 나란히 B+등급을 받았지만, 올해 오뚜기의 통합등급이 올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ESG평가에서 라면 업계 2위를 기록한 오뚜기가 농심보다 통합등급과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 모두 높은 성적을 받았다.
매년 10월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ESG 평가 및 등급(S, A+, A, B+, B, C, D)을 부여한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된다.
◇ 통합 ‘A등급’ 오뚜기, 환경 제외한 전 부문 등급 상승
오뚜기는 올해 지난해 B+등급보다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획득했다. 세부적으로 환경(E)은 지난해와 동일한 B+ 등급을 받았으며, 사회(S)는 전년 A등급보다 한단계 상승한 A+등급, 지배구조(G)도 지난해 A등급보다 한단계 상승한 B+등급을 획득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5년 지속가능경영 조직인 ‘동반성장팀’을 신설했고, 하도급 거래 협력사를 대상의 공정거래관리 업무, 지속가능경영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오뚜기는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앞장서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사회공헌과 환경경영 윤리경영 등 CSR 정보를 공개하고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행하고 있다.
오뚜기 사내교육 시간을 활용해 전 임직원 대상의 윤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은 물론 홈페이지에 기업윤리 사항을 공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주주 의결권 행사의 편의성을 높이고 코로나 감염 및 전파 예방을 위해 비대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이러한 경영행보가 오뚜기가 올해 ESG 등급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 통합 ‘B+등급’ 농심, 환경 부분 등급 하락
신세계는 올해 지난해와 동일한 통합 B+등급을 획득했으며, 세부적으로 환경(E)은 지난해 B+ 등급에서 한 단계 내려간 B등급, 사회(S)는 지난해와 동일한 A등급에서, 지배구조(G)도 지난해와 동일한 B등급을 받았다.
농심도 오뚜기와 마찬가지로 세부적으로 사회공헌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등급인 A등급을 받았지만, 환경과 지배구조에서 낮은 등급을 획득했다.
농심은 친환경을 위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 형태로 교체했으며,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하고, 추후에도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지만, 환경(E) 등급이 떨어졌다. 업계는 식품업계의 환경부분의 외부평가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계 통합등급이 낮은 편이며 특히 지배구조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는 식품사업 특성상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