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회장. 16년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 경영성과
LG그룹 최고령 CEO, 내년 70세로 나이가 걸림돌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4년 말부터 올해로 16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LG그룹 내 최장수 CEO인 차 부회장이 다가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안정적으로 연임성공 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룹 내 최고령 CEO인 차 부회장(1953년생)이 내년 70세라는 나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용퇴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연말 임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차 부회장은 곽선기 서희건설 대표이사에 이어 현직 CEO 가운데 2번째로 재임 기간이 길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 500대 기업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3년 6개월이다. 차 부회장이 16년째 LG생활건강 수장 자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경영성과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 부회장은 부임 후 코카콜라음료, 한국음료, 해태음료, 더페이스샵를 인수하며 생활용품에 편중됐던 사업을 화장품과 음료로 다각화했으며, LG생활건강의 고가 한방 화장품인 ‘후’를 국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차 부회장의 과감한 M&A와 고급 브랜드 육성 전략은 LG생활건강을 급성장하게 만들었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취임하게 된 2004년 당시의 LG생활건강 매출액은 9526억원, 영업이익은 544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7조8445억원, 영업이익은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개 분기를 제외하고 16년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세우는 것을 보고 ‘차석용 매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LG그룹이 현재의 안정된 체제를 바꿀리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경영인으로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연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CEO·사장급 임원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말 기준 59세다. LG그룹에선 CEO들이 70세가 되기 전에 용퇴를 해왔던 전력들을 살펴볼 수 있다. 2019년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9년, 하현회(1956년생) 전 LG 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도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LG생활건강 내부에서 2019년 심미진(1985년생) 상무를 시작으로 임이란 상무(1981년생)와 최연소 임원인 지혜경 상무(1983년생)를 비롯한 젊은 1980년생 임원들을 발탁하며 젊은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맞수라 불리는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1955년생 배동현 대표를 사임하고 1969년생 김승환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하고 브랜드 책임자들도 40대로 교체하고 있다”며 “LG그룹 임원의 나이도 최근 젊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세대교체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차 부회장이 연임하게 될지 업계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