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설연휴 앞두고 겹악재에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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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설연휴 앞두고 겹악재에 ‘암울’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2.01.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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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택배 파업까지 충격 이어져
정치권 각종 지원책 발표 불구 현장 기대감↓
서울 한 식당 앞에 코로나19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식당 앞에 코로나19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소상공인들이 최근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새해 대목까지 놓칠 위기에 놓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한동안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년째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했고, 현재 택배파업으로 다가오는 설연휴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 오가는 이야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실패했다고 평가받는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일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현상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다시 거리두기 강화 카드를 꺼냈다. 지난 2020년부터 피해가 이어진 만큼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경기회복을 노렸지만, 섣부른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2021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월평균 순이익이 ‘0원’이었다는 소상공인은 46.3%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250만원 미만 손실(17.2%)’, ‘500만원 미만 손실(12.7%)’, ‘1500만원 미만 손실(7.2%)’ 등의 답변이 나왔다.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도 악화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지난해 12월 체감 경기지수(BSI)는 39.3으로 전월 대비 26.9포인트 급락했다. 9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넉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셈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사실상 소상공인 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말 경기가 끝없이 추락한 상황 속 선물 수요 등이 많은 설연휴까지 놓칠 분위기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사인 CJ 대한통운 택배대리점 연합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영등포, 경기도 이천, 김포, 성남시, 강원도 인제, 양구, 춘천, 군산, 광주, 울산, 대구, 김천, 창원, 김해, 진주 등 지역에서 각 대리점마다 물량이 적체됐다.

비대면 소비 증가의 여파로 택배 물량이 증가한 상황 속 많은 소상공인들이 지역 특산품이나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자신의 상품을 택배로 배송한다. 택배 지연 지역이 늘어나면서 기업과 농어민의 손해가 커지고, 소상공인들은 고객 이탈과 대금 수급 차질을 겪게 된다. 

현재의 거리두기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시기상으로는 오는 14일 전까지 새로운 거리두기가 발표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족모임과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설연휴를 대비해 거리두기 단계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설연휴 대목을 앞둔 시점에서 거리두기와 택배 파업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요소로 발생한 피해를 줄이겠다고 나선 바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신뢰는 더 이상 받기 어려워 보인다. 손실보상제 시행 당시 피해의 80%만 보상한 점이 치명적이었다.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했지만, 온전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빚으로 버텨온 소상공인들에게 절망감만 안겨줬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패스 등으로 지옥을 경험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설연휴 대목은 마지막 기대감과 같았다”면서 “올해 설연휴 대목이 다가온 가운데, 악재가 겹친 현재 상황은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을 더욱 밀어내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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