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이상 아파트 2017년 15.11%→2020년 43.74% 급증
집값 상향 평준화 여파.. 新 중저가 아파트 6억~9억원대로
[매일일보 신수정 기자] 3억~6억원대 서울 중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19.9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중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8년 49.95%에서 4년 만에 19.97%로 30%가량 급감했다.
반면, 2017년까지 15.11%에 불과했던 실거래가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지난해 43.74%로 약 3배까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사라지는 현상은 지난해 12월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해도 수치상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집값이 전반적으로 급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했다. 집값 상향 평준화로 3~6억원대 아파트는 중저가가 아닌 저가 수준으로 조정되며 매물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 주택 시장에서는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새로운 중저가 아파트로 지목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6~9억원대 서울 중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전년 29.78%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시적으로 35.55%까지 올랐지만, 12월에는 21.56%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여신 강화의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수요에 위축 영향을 끼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수요자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선택지를 피하고 6억원 이하 가격대 구간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