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7시간 통화’ 도중 조국 법무부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한 발언이 추가로 공개됐다.
25일 KBS는 지난해 8월 30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 기자의 홍보 강의 중 이 기자와 김씨의 발언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일부를 보도했다. 녹취에 따르면, 김씨는 조국 사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못했다고 봐요.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라며 “나는 딸(조민) 저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윤 후보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해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라며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남편이 검찰총장이라도)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 했다.
김씨는 또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반감을 가지게 되니까)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라며 “하여튼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거 없애야 된다고 봐요.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김씨가 강의를 마친 후 이날의 만남을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하며 105만원 돈 봉투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KBS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부정청탁금지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유권 해석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 발언에 대해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 또 “노무현과 문재인을 갈라치고 조국과 유시민·김어준을 갈라치더니 이제 부모와 딸을 이간질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분이 참으로 영악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