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매일유업이 올해 과감한 외형 변화를 통해 수익구조 창출에 나선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브랜드확장‧식물성음료‧중국시장을 필두로 수익성 개선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먼저 ‘영양식’과 ‘식물성음료’의 제품군을 대폭 확장해 기존 ‘유가공’이 이끌던 수익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다. 가장 공들여 브랜드 확장을 준비 중인 주요 품목군은 ‘셀렉스’다.
최근 3사업연도 제품개발 실적을 살펴보면, 셀렉스를 기업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초석을 쌓아왔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 후 드링크, 분말, 스포츠 라인, 신바이오틱스, 스낵바 등 제품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셀렉스는 지난해 7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상황을 감안할 경우 올해 추가 고성장 가능성이 높다. 여타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에도 카테고리 선점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두유, 아몬드브리즈, 귀리제품 등 ‘식물성음료’ 제품군도 확장한다. 매일유업은 올해 집중적으로 식물성음료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내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귀리는 관리도 타 곡물에 비해 덜 까다롭고 생산 비용도 저렴해 이를 활용한 제품군의 수익성 호조가 기대된다.
현재 국내 식물성음료 시장은 미국 및 유럽 등에 비해 작아, 1위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매일유업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한 소재확보와 플랫폼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통로를 구축하고, 시장 내 판촉 강화 및 광고 프로모션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춰 발달한 리치마켓은 뒤늦게 들어가기엔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아직 시장 개척 가능성이 있는 식물성음료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공정과 수익성을 고려해봤을 때, Plant Based Milks(식물성 기반 음료)로의 전환도 불가피하다. 소에서 원유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기존 우유제품들은 메탄가스 등 환경적 이슈,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인해 최근 ESG 기조에서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일유업의 제품군별 매출 비중은 2020년 기준, 우유‧발효유‧치즈 등 ‘유가공’ 카테고리가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음료(17%), 영양식(14%) 순이다. 유가공 제품군은 매출 비중 1위지만, 우유소비량 감소세, 계절성에 따른 원유 생산 및 수급 불균형 등으로 영업이익이 낮다. 때문에 전반적인 매출 및 영업익 향상을 위해 우유 외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식물성음료 등 소비자의 니즈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제품군의 힘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인된다.
올해부터 수출도 대폭 확대한다. 타깃은 중국시장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몽골, 캐나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캄보디아,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기반을 마련해 놨다. 그 중 중국을 수출 확장구로 겨냥한 이유는 지난 2019년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데 있다.
지난 2019년 7월 국내최초로 중국수출용 특수분유 2종의 배합비 등록에 성공했으며, 2019년 9월 정식으로 중국에무유당분유(푸얼지아), 조산아분유(천얼후이) 등 2종을 수출한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중국향 수출분유의 매출은 2017~2018년 양국관계 악화 및 중국 산아제한 정책에 따라 감소했다. 하지만, 2017년 산아제한 정책 완화와 2019년 이후 한중관계 회복에 따라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