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을 찾아 부인 김혜경씨가 충주 출신임을 강조하며 '충청 사위'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섰다.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 서방은 사드 안 들고 다닌다"며 윤 후보가 내세운 '사드 추가 배치' 직격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3일 오후 충남 당진 어시장을 찾은 유세 현장에서 "저 이재명이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를 좋아하는데 박달재 밑이 바로 제 처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제가 충청의 사위 이서방인데 이서방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런 거 안 들고 다닌다"며 "이서방은 처갓집에 도움 되는 보일러, 냉장고, 먹고 살 길, 경제 살리기, 지역균형발전 등을 들고 다닌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 충청 유세에서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사드를 추가 배치하겠다며 '충청도에 갖다놓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북한에 선제타격 하겠다고 겁을 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상황에서 경제를 더 어렵게 한다"며 "평화를 지키고 경제를 살릴 통합 대통령 후보가 과연 누구냐"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 주가까지 떨어뜨리는데, 사드를 충청도에 넣느니 경기도에 넣느니 하니까 중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왜 우리 국민에게 이런 경제적 피해를 입히나. 선제타격을 한다니 미국에서도 걱정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겨냥해 "평화를 정착시켜도 부족할 판에 왜 불안감을 조장하나. 이게 바로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충청 표심을 겨냥한 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 당진 민심을 겨냥해 '석탄발전소'를 신속히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진 발전소 문 닫아야 하는데 여러분 힘들지 않으신가. 신재생에너지 전환 피할 수 없다"며 "석탄발전소 폐쇄하면 그것에 맞춰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바꿔야 하고 산업 전환을 해야 하며, 정의로운 전환으로 노동자들도 거기서 새롭게 취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국가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