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해외직접투자’로 시장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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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해외직접투자’로 시장공략 나서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09.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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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십자는 지난 6월 녹십자 본사 목암빌딩 대강당에서 호주 씨어파마(SeerPharma)사 토니 로란드(Tony Rowland) 대표의 미국 FDA cGMP와 EU GMP의 요구사항 및 규정 등에 대한 강연을 개최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녹십자 제공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제약사들이 좁은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2010년 이후 급감했던 해외직접투자를 늘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직접투자 554억···전년 比 80% 증가
중국·남미 등 신흥 성장 시장 적극 공략 박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중력모형을 이용한 국내 제약산업부문 해외직접투자(FDI)가 수출에 미치는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해외에 직접 투자한 비용은 4967만달러(약 554억원)로 전년 대비 약 8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해외직접투자 목적도 변하고 있다. 2000년도 당시 현지시장 진출은 9.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현지시장 진출 목적이 56.6%로 가장 높았고 수출 촉진(20.3%)·선진기술 도입(19.4%) 순이었다.국내 제약사의 해외직접투자국도 변화를 보였다.2010년 전체 투자금액의 63.3%를 차지했던 북미 중심의 직접투자가 2010년에는 40%(미국 34.8%) 대로 낮아진데 반해 2000년 9개에 불과하던 투자국이 2012년 기준 21개국으로 최근 들어 점차 확대돼 해외직접투자가 여러 국가로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브라질에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30만달러를 투자했고 중국·인도·몽골·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국이 확대됐다.업계는 해외직접투자의 증가와 다변화에 대해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어 성장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창사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중국법인인 베이징한미 등 해외에 진출을 강화하면서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30%를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0억원 흑자를 기록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또한 한미약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 5440억원 중 베이징한미가 차지하는 비중도 25%로 증가하고 있다.동아제약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지난 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 해외 현지법인(DONG-A HOLDINGS LTD)을 설립했다.동아제약은 브라질 법인을 통해 수출품목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남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몽골에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현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녹십자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의 현지법인인 중국녹십자와 GCAM(Green Cross America)의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녹십자가 설립한 도매법인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는 중국 내 물류 기능을 통해 중국 진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미국법인인 GCAM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보증하는 양질의 혈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혈액제제의 경쟁력 확보와 외화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JW중외제약은 지난해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해 영업지사를 늘리고 영업 인원을 충원한데 이어 올해에는 상반기 내에 필리핀 영업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생명과학도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당뇨신약 ‘제미글로’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성장은 더디면서 경쟁력을 갖춰온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갖춰가고 있는 제약사를 필두로 간접투자보다 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직접투자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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