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팽(烹) 당했다" 尹 첫 내각 '안철수계 패싱'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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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팽(烹) 당했다" 尹 첫 내각 '안철수계 패싱' 파문 확산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2.04.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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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일정 전면 취소하고 인수위 결근 '불만 표시'
합당절차 스톱...安 최종결심 남기고 진척 없어
1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때는 경제 쪽을 다 JP(김종필)한테 줬었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에서도) 그런가 했더니 그냥 완전히 팽 당한 모습이다.”

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 인선에서 안철수계 인사들이 패싱 당하자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라디오에 나와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유 전 총장은 “안 위원장이 총리도 안하고 지방선거도 안 나갔다. 이제 5월 10일 인수위원장도 끝나면 사라질 것이란 말”이라고 했다. 결국 안 위원장이 토사구팽(兎死狗烹) 고사의 주인공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날 안 위원장은 서울소방본부 현장 방문을 포함해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인사에 대한 불만을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안 위원장 주변에서는 사실상 공동정부 합의가 파기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러모로 공동정부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조짐이 뚜렷하다.

내각 인선에서 촉발된 갈등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로도 번진 상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종 이견이 조율되고 다음 단계가 양당 대표 간 합당 선언”이라며 “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표인 안 위원장의 최종결심만 남았는데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 위원장 측 반응이 심상치 않지만 윤 당선인 측이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날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줄 것이란 기대와 신뢰를 갖고 있다”고만 했다.

책임총리를 표방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안 위원장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사 문제는 사실 굉장히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친다. 국정의 공동운영이라는 원칙만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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