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양향자 의원이 작성했다고 알려진 검수완박 입법 반대 문건이 '지라시'가 아닌 실제 양 의원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의원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법안 통과를 위한 안건조정위 종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양 의원의 협조가 필요한 상태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거기에 따른 대책도 다 준비돼 있다"며 다른 우회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양 의원의 문건과 관련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보기 위해서 작성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아직은 그것을 공식화시키지 않은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했다. 사회자가 '양 의원이 쓴 것이 맞고 공표만 안 한 상태'라고 하자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며 거듭 재확인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안건조정위로 가게 된다면 무소속 한 분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양 의원은 지난 7일 법사위로 사보임됐다. 이에 민주당이 최장 90일까지 진행되는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양 의원을 법사위로 불러들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안건조정위 종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이기에 양 의원을 포함,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무소속 1명일 때 양 의원이 민주당 손을 들어줄 경우 안건조정위 종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양 의원이 법안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
박 원내대표는 "양 의원님의 끝까지 고심도 저는 이해를 할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라며 '법안에 대한 충분한 설득 같은 과정을 거칠 생각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일점일획을 고치지 않겠다, 이렇게 이해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만약 양 의원께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그건 또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어쩔 수 없다"라며 "그에 따른 대책도 준비돼 있다"고 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 다른 우회로를 통해서라도 4월 임시국회 내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