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2년 만에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 시동
세계적 디자인 품질 인정받은 아이오닉5 필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현대차가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재도전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디자인과 품질로 반한 감정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 출시를 계기로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아이오닉5 출시를 위해 현지 언론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하는 등 준비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출시되는 아이오닉5의 기본 모델은 배터리 용량 58kWh, 주행거리 498km, 가격 479만엔으로 출시된다. 상급 모델은 배터리용량 72.6kWh에 주행거리 618km, 가격은 519만엔이다.
아이오닉5는 ‘2022 세계 올해의 차’와 ‘2022 세계 올해의 전기차’,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 선정되며 총 6개 부문 중 3개 부문에서 수상한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또한 아이오닉5는 고성능 전기차 아우디 e-트론 GT와 프리미엄 전기차 벤츠 EQS를 누르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 기아 EV6와 아우디 e-트론 GT 2개 차종과 경합을 벌인 끝에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도 선정됐다.
일본 언론들도 아이오닉5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일본 남성 잡지 괴테는 “아이오닉5의 시승을 마친 지금 자괴감을 담아 ‘현대를 모르는 것은 일본뿐일지도 모른다’라고 적고 싶다”고 평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필두로 일본 자동차 시장의 반한 감정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8년간 1만5000대 판매를 기록하고 철수한 바 있다. 아이오닉5는 12년 만의 일본 자동차 시장 재상륙인 것이다.
현대차는 일본 현지에서 단기간에 딜러망 구축하는 방식 대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일본의 경우 친환경차는 내연기관과 전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시장을 선도해왔고 순수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딘 편이다. 토요타가 이달 들어서야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인 ‘bZ4X’를 일본 시장에 출시한 정도다.
현재 일본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시장이 급변하는 시기에 현대차가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분석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