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기업집단, 10년 내 최고 성장 시현
상태바
[기획]대기업집단, 10년 내 최고 성장 시현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5.0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사업 전성시대…기업집단, 매출・이익 폭증하며 고속성장
반도체 중심 삼성그룹, 비금융 매출 첫 300조원대 진입
HMM・크래프톤 등 기업집단 내 신흥 강자 출현도
신사업 전성시대가 도래하며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의 성장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울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신사업 전성시대가 도래하며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의 성장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울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신사업 전성시대를 맞은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이 10년 내 최고 성장 실적을 시현했다. 코로나19 위기가 디지털・친환경 등 미래 신사업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재촉하면서 국내 산업 경제구조의 성장성이 극대화 됐다. 8일 각사 및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작년 총 188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1년 1594조원을 기록한 이후 1600조원 내외 등락을 보이다가 지난해 급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61조원으로 10년 전 97조원에 비해 폭등했다. 최근 10년 내 대규모 기업집단 합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은 때는 작년을 빼면 각각 130조원대를 찍은 2017년과 2018년뿐이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도 10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성장했다. 해당 기간 69조원에서 142조원이 됐다. 순이익도 작년 이전엔 2017년과 2018년 두 해만 100조원을 넘었었다.
반도체가 전체 산업 수출을 견인한 만큼 단연 삼성그룹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삼성그룹은 작년 매출 378조원, 순이익 41조원을 거뒀다. 모두 10년 내 최대 수준이다. 그룹 내 금융・보험회사를 제외한 일반회사가 더 뚜렷한 성장곡선을 그렸다. 일반회사 기준 매출은 작년 310조원으로 사상 첫 300조원대에 진입했다. 삼성그룹의 공정자산은 2011년 255조원에서 작년 483조원이 됐다. 앞으로 더 성장할 발판이 다져졌다.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기업집단 순위 2위로 올라선 SK그룹은 공정자산이 2011년 139조원에서 작년 291조원으로 2배 이상 폭풍성장했다. 다만, 자산이 커진 데 비해 매출이 늘어난 속도는 더딘 편이다. 2011년 매출 155조원에서 작년 169조원이 됐다. 2018년 183조원의 기록은 깨지 못했다. SK그룹이 다양한 인수합병(M&A) 투자로 신사업을 확장해둔 만큼 매출 성장은 추후 본격화될 듯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10년간 성장했지만 SK그룹의 성장속도엔 못미쳤다. 현대차그룹은 10년간 매출이 156조원서 211조원으로 커졌다. 순이익은 11조원에서 8조원으로 감소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신차 판매가 활황이지만 내연기관차나 그룹 건설 계열사 등이 감염병 피해를 입은 탓이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HMM이나 크래프톤 등 신흥 그룹이 두각을 나타낸 것도 특징이다. HMM은 2020년 첫 공시대상집단에 지정됐고 이후 자산이 더 커져 올해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하게 됐다. 3년 사이 매출은 5조원서 13조원이 됐고 순이익은 7000억여원 적자에서 5조 흑자로 개선됐다. 특히 공정자산이 6조원서 17조원으로 3배 성장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기업공개로 인한 공모자금 유입 등으로 공시대상집단에 첫 지정됐다. 작년 매출은 2조원, 순이익은 9001억원이며 공정자산은 6조원이다. 게임을 주력으로 중후장대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디지털 중심의 시대 전환 흐름을 보여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