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상공인들의 스마트화 필요성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비대면 트렌드가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한 플랫폼업체들은 비대면 트렌드의 수혜를 입었지만, 외식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입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키오스크 도입과 온라인판로 등을 지원하며, 소상공인의 스마트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비대면 트렌드에 적응하기 어렵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춘 소상공인들의 생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는 2015년 약 50조원에서 2021년 192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6년간 온라인플랫폼들이 지난 6년간 4배 가량 성장했다는 뜻이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부채만 쌓은 실정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돼 오프라인 시장은 회복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완전한 회복은 멀었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사업을 펼치는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았고,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키오스크, 온라인판로 등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온라인플랫폼 문제는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이 대표적이다. 소상공인의 사업장에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의 스마트기술을 도입 지원하는 것이 해당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정부의 지원과 별개로 온라인플랫폼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부담감은 연일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기부가 발표한 ‘온라인플랫폼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8%가 ‘미이용 시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온라인플랫폼에 입점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은 컸다. 플랫폼 이용료가 적정하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반면, 부담된다는 응답은 66.1%로 5배 가량 많았다. 수수료 및 거래절차와 관련한 부당행위를 경험한 비율은 91.8%에 달했다.
수수료 부담이 적은 소상공인 플랫폼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온라인플랫폼 부담감이 큰 소상공인들이 지역별로 뭉쳐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며 “한 시스템이 모범적으로 안착할 경우 해당 사례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화가 요구되는 엔데믹 시대가 왔음에 불구하고,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며 “디지털 전환이 고정비 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코로나19 사태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