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이어 택배도 파업…물류대란 심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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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이어 택배도 파업…물류대란 심화하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06.1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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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이어 CJ대한통운‧한진택배 부분파업에 18일 우체국택배도 파업 공식화
화물연대에 끊긴 철강에 에어컨·냉장고 생산 차질, 건설 현장 스톱, 술·식품도 직격탄
납품 지연·위약금 발생 등 기업 애로사항 160건 접수, 7일간 산업피해액 약 1조6천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8일째를 맞은 14일 산업현장의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공장의 90% 이상이 가동을 멈추는 등 건설 현장의 셧다운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공사 중단된 광주 북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8일째를 맞은 14일 산업현장의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공장의 90% 이상이 가동을 멈추는 등 건설 현장의 셧다운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공사 중단된 광주 북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민주노총 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으로 국가 기간 물류 공급에 일대 혼란이 온 상황에서 우체국 택배노조 파업까지 겹쳐 개인 물류 공급까지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는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정사업본부와의 임금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18일 경고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3800명 중 약 2500명이 노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가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70%로 파업이 가결됐다.

업계에선 양측이 임금·배달물량·계약조항 등을 두고 큰 입장차를 보여 우체국 택배노조가 부분파업 혹은 전면파업으로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택배 대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우체국본부가 택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미 다른 택배노조도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진택배 노조는 이달 4일부터 서울 강동구와 경기 광주시, 전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 노조도 사회적 합의안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지난달 23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산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비상에 걸렸다. 당장 여름철 수요가 겹친 가전업계에서는 제품 배송 지연이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경우 냉장고,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쇼핑몰과 주요 인터넷 쇼핑 사이트 등에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을 공지하고 있다. LG전자도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제품이 항만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스코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 탓에 출하하지 못한 철강 제품이 쌓이고 쌓여 공장 내에 더 이상 적재할 공간이 없는 나머지 지난 13일부터 포항제철소 선재·냉연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동차용 서스펜션, 가전제품 등의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멘트 출하가 끊기고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건설 현장도 멈춰섰다. 소주와 맥주 출하량 역시 평상시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져 주류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피해 사례도 확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파업 관련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총 236건이 집계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전날 오전 9시까지 받은 접수가 총 160건임을 감안해볼 때, 전날 반나절 동안 받은 접수 현황은 보름 동안의 피해 수치에 148% 폭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납품 지연(26.7%) △선박 선적 차질(21.6%) △위약금 발생(15.7%) △물류비 증가(13.6%) △원자재 조달 차질(13.1%) △생산 중단(9.3%) 등의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일주일간 산업계 피해액이 총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고 택배 파업까지 계속되면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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