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저소득층 발언' 논란에 대해 앞뒤 맥락을 잘라 전한 일부 언론의 왜곡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당대표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이 '언론 탓'을 하고 있다며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선 차이와는 별도로 어제 이 후보가 보여준 현실인식은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란 말에서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의 계층이 현실을 잘 모르고 언론의 영향을 받는다, 언론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다른 계층과 달리 정보를 제대로 잘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의원은 다음날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일부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 대선에서 월소득 200만원 미만 유권자 10명 중 6명이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며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오히려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다. 참 부끄럽다"며 이 의원이 올린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어 "동일기관에서 실시한 EAI 대선패널 조사(1차)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매우 관심을 두고 각 후보 간 정책을 비교했다'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계층은 가구소득 월 200만원 미만이었다"며 "그 어떤 계층보다 복지와 정책에 관심이 높았던 건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들은 저출산, 청년고용, 주거 등 청년문제와 복지확대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대선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