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인수 7파전…지역환원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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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인수 7파전…지역환원 '기대반 우려반'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3.09.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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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합VS대형금융VS지방금융 3각구도
[매일일보]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23일 마감된 가운데 지역자본과 지방금융, 대형금융지주사 등 3각 구도속에 7파전의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지역민이 바라는 광주·전남지역 자본에 의한 광주은행 인수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은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향토은행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최고가 입찰에 따른 이른바 '머니 게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오후 5시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JB(전북은행)금융지주, BS(부산은행)금융지주, DGB(대구은행)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지구촌영농조합 등 7곳이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을 이달안에 확정짓기로 하면서 광주은행 분리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광주은행 전경. (사진=광주은행 제공)

현재 지역연합과 지방금융, 대형지주사 등 3각 구도로 각축전이 예상되지만, 일부 지방금융은 부산과 대구 등 연고지를 바탕으로 경남은행과 동시에 예비입찰에 참여해 이들이 중도하차 할 수도 있어 앞으로 실제 유효 경쟁구도는 더욱 좁혀질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광주은행의 향토은행화'를 기치로 10여 개 지역 연고 기업과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자금조달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그동안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1998~1999년 광주은행을 살리기 위한 2500억원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4379억원의 경제적 손실과 좌절을 겪었다"면서 "광주은행 경영정상화를 위해 희생을 감내해온 지역정서에 대한 배려와 지역민의 향토은행에 대한 염원을 감안해 반드시 지역환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규모가 254조인 신한금융은 광주은행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영업기반이 약한 광주·전남지역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경제 활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광주·전남지역 지점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21곳으로 부산·경남지역 58곳에 비해 적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과 대구에 연고를 각각 두고 있는 BS와 DGB도 광주은행 인수전에 가세했다.지난 연말기준 총자산 46조원의 BS금융과 37조원의 DGB금융이 20조원의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단숨에 60조여 원에 이르는데다, 영호남에 두루 영업 기반을 둔 광역화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가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으며 차선책으로 광주은행 인수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자산규모 14조원의 JB금융도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DGB금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범한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역시 일단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인수대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에서 자금력이 있는 곳과 사전 교감이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정확히 잘 알려지지 않은 지구촌영농조합법인도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은 정부가 이미 최고가 매각을 밝힌 상황이라 자금력이 관건으로 보인다.광주은행은 5월 말 기준 총 자산 21조204억원에 자기자본비율 13.40%,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1354억원, 총수신 14조5397억원, 총 대출 13조2966억원의 우량은행이다. 현재 광주은행 인수가는 1조1000억원~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주장하며 최고가 입찰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이 원칙을 고수할 경우 자금력이 우세한 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공산이 크다. 이번 인수전이 이른바 '머니게임'으로 번질 경우 대형금융지주사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하지만 대형금융사인 신한금융이 유효입찰을 위해 정부의 입김에 의해 마지 못해 나온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완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지방금융 가운데 JB를 제외하고 BS금융과 DGB금융은 경남은행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어 여의치 않으면 중도하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색이 짙은 우리나라 정서상 영남권 은행이 호남권을 인수해 득을 볼 수 있는냐는 지역정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 일부에선 "다른 지역이나 대형금융 자본에 매각된다면 향토은행으로서의 우월적 지위가 사라져 지금과 같은 순이익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여·수신 거부운동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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