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름철 빈혈 주의보…빈혈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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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름철 빈혈 주의보…빈혈 예방하려면
  • 장명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 승인 2022.08.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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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장명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유독 여름만 되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운 날씨와 활동량 증가는 ‘빈혈’을 유발한다. 특히 여름을 맞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철,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소가 파괴되면서 적혈구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져 빈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빈혈은 말초혈액 내의 적혈구 수가 감소하고 혈색소(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 이하로 감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남자 성인의 경우 혈색소 농도가 13g/dL, 여자 성인의 경우 12g/dL, 6~16세 사이의 청소년 12g/dL, 6개월에서 6세 미만의 소아는 11g/dL, 임산부는 11g/dL 미만인 경우를 빈혈로 정의하고 있다.

빈혈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중 혈색소의 주재료인 철분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철결핍성 빈혈’이 가장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하게 되는 월경으로 인해 빈혈이 많이 발생한다. 이외 임신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비타민 B12나 엽산 등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거대적아구성 빈혈, 골수의 조혈모세포가 없거나(무형성 빈혈), 혈액 내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돼 용혈성 빈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조혈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골수이형성 증후군, 백혈병, 고형 종양의 골수 침범), 만성질환에 의한 염증 물질 과다로 철분이 충분한데도 조혈이 안 되는 급만성 염증에 의한 빈혈, 신장 질환이나 종양 때문에 적혈구 조혈을 촉진하는 적혈구 생성 인자가 부족한 경우에도 빈혈이 발생한다.

쉽게 피곤하고 노곤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피부는 혈색이 없고 창백하게 보이는데, 많은 혈액이 지나야 하는 심장은 산소 부족으로 가슴이 뛰고 아프기도 하며 몸이 붓기도 한다.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 시에는 숨이 차고 현기증과 두통, 집중력이 떨어져 정신이 흐릿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들은 생리불순이 생기기도 한다.

철분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철결핍성 빈혈의 경우 얼음, 생쌀이 당기는 이식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성욕 감퇴와 식욕부진, 변비와 구역질 등도 빈혈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장기적으로 빈혈을 교정하지 않으면 심장에 부담이 가중돼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때문에 흔하다고 해서 절대 방치하면 안 되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철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약제를 복용하면 1~2개월 이내에 정상 수치로 회복된다. 정상 수치로 회복된 후에도 4~6개월간 복용해야 충분한 철분이 몸에 저장돼 적혈구의 생성이 원활해진다. 식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고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시금치, 땅콩, 아몬드, 해바라기씨,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챙겨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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