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비용 전통시장‧대형마트 각각 9.7%, 6.4%씩↑
인플레‧이른 추석‧악기후로 인한 작황난 등 직격타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폭염과 폭우, 코로나19 재유행, 국제 이슈로 인한 원유가 상승 등 각종 요인으로 올 추석 국민들의 지갑 사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차례상 차림 비용은 물론, 각종 명절맞이 기획 상품들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구입비를 조사한 결과, 각각 지난해 추석보다 9.7%, 6.4%씩 비용이 더 들었다. 4인 기준 차례상차림 비용은 30만원 이상인 31만8097원에 달한다. 차례상 외에 가족들의 식비 등이 더해지면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밤과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채소류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급격히 치솟았다. 밀과 팜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면과 밀가루, 기름을 많이 쓰는 약과와 산자 가격도 상승했다.
과일의 경우,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직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이전임을 고려할 때, 출하 초기에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겠지만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 조사에서도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8%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때 차례비용 인상률이 5∼6%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약 3%포인트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채소, 과일 등 대부분의 제수품 가격이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최대한 추석에 가까운 날에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