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눈앞...커지는 'S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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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눈앞...커지는 'S공포'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09.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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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70원도 뚫려...금융위기 이후 처음
정부 "외환수급 모니터링·안정화 방안 지속 모색"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 중인 가운데 1370원마저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제는 1400원도 가시권이 됐다.

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362.6원)보다 8.8원 상승한 1371.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대까지 오른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4월 21일(고점 기준 1367.0원)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기급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한 이후 7월 6일 1310원, 7월 15일 1320원, 8월 22일 1330원·1340원, 8월 29일 1350원, 9월 2일 1360원 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최근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미국 달러의 강세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의지를 드러내면서 달러 가치가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통화들도 가치가 내려갔는데,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유로, 엔, 위안 당 다른 통화에 비해 더 컸다.
최근의 '킹달러'(달러 초강세)를 촉발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이후 변동 폭을 비교해보면 원화 가치 하락이 눈에 띄게 가파르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급으로 치솟으면서 한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환율이 고물가·고금리를 부르고 무역수지 등 대외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화의 가치 하락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내외국인 자본흐름 등 외환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책 방안 등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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