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 롯카 인수후보 '줄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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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 롯카 인수후보 '줄철수'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09.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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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등 유력후보 불참...흥행 '빨간불'
"불투명한 카드업황에 3조 몸값은 부담"
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롯데카드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알짜 매물로 주목받는 롯데카드 인수전이 초기 흥행에 실패하는 분위기다. 입찰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던 후보자들이 줄줄이 인수전에 발을 빼면서다. 시장에선 눈높이를 뛰어넘는 목표 매각가와 업황에 대한 시장 관심이 떨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지난 7일 매각주관사 JP모건을 통해 롯데카드 보유 지분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은 3년 전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 재도전을 통해 계열 카드 사업 경쟁력 제고를 꾀할 거로 보인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9년 5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1조3810억원에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가 59.83%, 우리은행이 20%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후 롯데카드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수 당시 694억원이었던 롯데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2224억원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선 상반기에만 1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업계 4위인 현대카드(1557억원)를 제치기도 했다. 2대주주인 롯데쇼핑과의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인수 후보군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처럼 롯데카드는 알짜 매물로 평가받았지만 유력 인수 후보자들은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를 우선 순위에 두면서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이번 인수전에서 우리은행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의 투자금 회수로 향후 전개될 M&A 등 투자 여력을 극대화할 거라는 관측이다. 인수전 참여가 거론되던 토스와 카카오뱅크도 입찰에서 발을 뺏다. 토스측은 "롯데카드 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고 카카오뱅크도 신용카드업 진출을 계획 중이지만 기존 카드사 인수보다 직접 카드업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수전 초기 흥행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로는 MBK파트너스가 부른 매각목표가가 너무 높다는 평가도 있다. 롯데카드가 호실적 거두며 큰 성장을 이뤘지만, 카드업황 자체가 밝지 않다는 점도 인수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적정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커보이고 추후 매각 과정에서 목표가 하향조정 등 가격폭을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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