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시장의 예상치(8.0%)보다 높은 8.3%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받았다.
14일 코스피는 38.12p(-1.56%) 내린 2411.42를, 코스닥은 13.86p(-1.74%) 내린 782.93을, 원/달러 환율은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예상보다 심각한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락세가 둔화되자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개월 누적치로 8.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8.5%보다는 0.2%포인트 떨어졌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8.0%보단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한 월간 기준으로도 7월보다 0.1% 더 상승했다.
이에 발표가 나온 날 거래에서 뉴욕증시는 2년 만에 최대 폭락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16%의 폭락세를 보였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2%를 각각 나타냈다.
이 같은 영향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를 돌파해 140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이나 오른 달러당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시작부터 19.4원 급등해 1393.0원을 찍으며 출발한 뒤 오전 9시 37분에는 1395.5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다.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피는 38.12포인트(-1.56%) 떨어진 2411.4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또한 13.86포인트(-1.74%) 하락한 782.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41%나 떨어진 2390.47에 출발해 초반 2.78%까지 떨어진 2381.50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24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96억원, 16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이 홀로 3896억원을 매수했으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이 1400원에 육박했는데, 빠른 시일에 금방 돌파할 것으로 보이고 향후 1500~1600원까지도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환율이 오르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역전된 한미 금리 격차를 줄여야 하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