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FOMC 결과 촉각...금리인상 폭 관건
"고환율과 긴축 부담이 증시 짓누를 것"
"환율 상단 1450원"...코스피 하방압력 ↑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이번주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눈이 한 곳으로 쏠리고 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9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신호를 확보하지 못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느 정도로 금리를 인상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결과에 따라 이번주 증시와 환율은 한번 더 출렁일 거로 보인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FOMC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0.75%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단행될 경우 3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일각에서는 초유의 1.0%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른바 '울트라스텝'이다.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18%로 집계됐다. 3연속 자이언트스텝과 울트라스텝 어느 쪽이 되던 증시에 미칠 무게감은 상당하다.
시장에서 0.75%p를 넘어선 1.0%p 인상까지 언급되는 이유는 아직 시장이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신호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7월의 8.5% 상승에 비해서는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쇼크'였다.
이 가운데 열리는 9월 FOMC는 특히 금리와 거시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의 전망치까지 함께 발표되는 회의라는 점이 주목된다. 9월 전망치에 투영될 연준의 의중에 대한 해석이 앞으로의 증시 흐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거로 보인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은 연준이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점도표서 나타나는 금리 전망치를 확인하며 증시는 변동성을 확대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를 계속 짓누르는 원·달러 환율도 FOMC를 전후로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 16일 소폭 꺾이긴 했지만 당분간 유의미한 방향 전환은 어려울 거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대내외적으로 원화 강세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9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견조한 금리 인상 기조 유지가 전망되며 강달러 현상도 지속될 거로 보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 돌파를 앞두고 레벨 부담, 당국 경계에 따른 속도 조절은 있겟으나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겨울철 유로화 약세 심화와 맞물려 연말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당시의 변동성 기준 저항선 1380원이 뚫린 만큼 1차 저항선은 1420원으로 판단하며 연간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아직 물가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안정되지 않은 만큼 코스피도 당분간 하방 압력이 큰 가운데 변동을 지속할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금리 상승은 당분간 우리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결국 선택지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식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연준의 결정이 어느 쪽이든 그 결과에 따라 다시 한 차례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