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이용액 年 수백조 성장…애플 vs 토종 '황금알'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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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 이용액 年 수백조 성장…애플 vs 토종 '황금알' 쟁탈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09.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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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日 평균 6천억원...삼성·네이버·카카오가 잠식
1000만 아이폰 유저 등에 업은 애플페이 등장에 촉각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이 임박하며 토종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이 임박하며 토종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삼성페이와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가 평정한 간편결제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충성도가 강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우 애플페이 도입을 손꼽아 기다려 온 만큼 실제로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면 간편결제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내용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연내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전망이다.  애플과 같은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페이먼츠 등 전자금융업자, 금융사까지 뛰어든 간편결제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시장이 해마다 커지면서 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지난해 기준 60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나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은 간편결제시장에서 점유율 49.7%를 기록하며, 카드사들을 제치고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지급결제시장 변화와 카드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221조원으로 국내 민간결제 1000조원의 20%를 넘어섰다. 또한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지난 2016년 이후 연평균 57% 증가해 왔으며,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의 경우 빅테크 업체가 49.7%를 기록했다. 이는 카드사 등 금융회사의 점유율 27.6%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간편결제시장에서 빅테크사들은 QR기반 독자결제망을 확대하는 한편 결제와 멤버십 적립을 한 번에 가능하게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카드사 강점 영역이었던 오프라인 결제까지 영역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는 주로 자사 카드만 연결되는 폐쇄형 구조에 생활 혜택도 부족한 편이라 빅테크들의 확장력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월 네이버페이 월 이용액은 사상 최초로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네이버파이낸셜 법인 설립 시점 대비 가맹점 수는 약 2배가 늘어난 규모로, 충성 사용자에 해당하는 월 결제자수는 50% 이상 증가했다. 최근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연간 네이버페이 이용액 100조원 달성 목표를 밝혔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5월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8년 3월 1조원을 돌파 이후 약 4년 만에 10배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99조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으며, 올해 1분기 거래액은 27조2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국내 15세 이상 인구의 80%, 3788만명을 기록했다. 빅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사용성이 좋아야 한다"며 "카드사나 기존 금융권들이 내놓은 간편결제수단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빅테크가 내놓은 페이 서비스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빅테크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이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애플워치 등 애플 전자기기에 탑재한 NFC 기반의 간편결제서비스다. 현재 애플페이는 미국과 영국, 호주, 중국 등 7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선 애플페이에 적용되는 NFC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률이 한국에선 5% 미만으로 낮고, 미국 시장 기준 건당 0.15% 수준인 수수료율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2014년 출시됐지만 국내 카드업계와 글로벌 결제 3사 규격(EMV)의 NFC 결제 단말기 보급 비용 및 수수료(1%) 부담 문제로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해 한국에 진출하지 못했다.  애플페이 국내 진입 소문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최근 현대카드 등 업무협약 파트너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훨씬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1000만명 이상이라는 점이 막강한 무기다. 업계는 아이폰 유저들을 대거 끌어들여 수익성과 고객확보에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아울러 국내 휴대전화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페이를 비롯해 카카오·네이버페이가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관측도 더해진다. 애플페이 가능 모델 보유 혹은 사용 의지 여부에 따라 향후 사업자들이 잠재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NFC 단말기 설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온라인 거래 시장 성장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핵심 격전지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데이터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온라인에 치중했던 전략에서 전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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